한독·CMG제약, 2000억원 규모 표적항암신약 기술이전 계약

5대 5 수익 배분
한독과 CMG제약은 싱가포르 ‘AUM 바이오사이언스’에 ‘Pan-TRK’ 저해 표적항암신약 ‘CHC2014’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1억7250만 달러(약 1934억원)다. 한독과 CMG제약은 수익을 50대 50으로 배분한다.

양사는 2015년 CHC2014에 대한 공동 연구를 시작했으며, 2017년부터 국립암센터 주관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협약을 맺고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AUM 바이오사이언스에 CHC2014의 한국을 제외한 세계 대상 개발과 제조·상업화 권리를 이전한다. 양사는 계약금을 포함해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로 각각 최대 8625만 달러(약 967억원)를 수령한다.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는 순매출에 비례해 각각 3.5~5.5%를 추가로 받는다.

CHC2014는 TRK 단백질군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Pan-TRK 저해 표적항암신약이다. 국내에서 임상 1상을 마친 후 현재 최종 결과 보고서를 마무리하고 있다. 전임상에서 현재 가능한 치료요법과 비교해 뛰어난 항종양 활성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또 내성유발 돌연변이에 대해서도 효과를 보여, TRK 저해 시장에서 차별화된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주형 CMG제약 대표는 “CMG제약은 한독,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역량을 모아 글로벌 수준의 혁신적인 항암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기술이전 계약은 CMG제약 최초의 해외 기술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김영진 한독 회장은 “후보물질의 국내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AUM 바이오사이언스와 해외 개발을 진행하게 돼 기쁘다”며 “CHC2014의 성공적인 개발로 희귀암 환자들의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