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동네 뒷산만 다녀놓고"…이준석 "팔공산만 올랐으면서"

초선 당대표론 놓고 설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5선의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11일 "개인의 정치적 성장을 위한 무대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초선급 인사들의 당권도전에 견제구를 날렸다. 주 전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되고,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중간 산도 다녀보고 원정대장을 맡아야 한다"며 "대선이라는 큰 전쟁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채 포부만 갖고 하겠다는 것은 국민이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선급 당권 도전자들에게 에베레스트 등정은 버거울 것으로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의원 경력 없이 36살의 나이로 당 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즉각 반격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소셜미디어에 "주호영 선배께서는 팔공산만 다섯 번 오르시면서 왜 더 험한 곳을, 더 어려운 곳을 지향하지 못하셨습니까"라며 "팔공산만 다니던 분들은 수락산과 북한산, 관악산 아래에서 치열하게 산에 도전하는 후배들 마음을 이해 못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주 전 원내대표가 '보수 텃밭' 대구에서만 5선을 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에베레스트가 높다 하되 하늘 아래 산"이라며 "진정한 산악인이라면 항상 더 높은 곳, 더 험한 곳을 향해 도전할 것이다.

그 산에 오르기 위해 정치하는 내내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