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쿨러 15만원"…첫날부터 웃돈 붙여 되팔기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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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e프리퀀시 이벤트, 첫날 풍경 [이슈+]
핑크색 쿨러 인기…수령 인증샷 줄줄이
웃돈 붙여 파는 '리셀러' 첫날부터 쏟아져
모바일 예약에 매장 대기열 줄어
# 스타벅스가 굿즈(증정품)를 받을 수 있는 여름 스티커 적립 서비스 'e프리퀀시' 이벤트를 시작한 첫날인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는 '득템(아이템 획득) 인증샷'이 쏟아졌다.지난해 '레디백 대란'의 재현 조짐일까. 스타벅스가 지난 11일 시작한 e프리퀀시 이벤트 첫날 소비자들 인증샷과 리셀러의 재판매가 쏟아졌다.
'스타벅스 쿨러(보냉가방)' 검색어로는 100여 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지난해 대란을 일으킨 '레디백(다용도가방)'과 '깔맞춤(색을 맞춤)'한 사진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한 누리꾼은 "첫날 (스타벅스 쿨러) 득템에 성공했다. 당장 이번주부터 캠핑장에 가면 (스타벅스 굿즈)를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으로 나뉠 것"이라며 핑크색 쿨러 사진을 게시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오는 7월12일까지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기간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한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해 e프리퀀시를 완성한 스타벅스 회원 대상으로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다. 매번 품절 대란을 빚는 스타벅스 굿즈라 눈길이 쏠린다. 올해 사은품은 보냉 기능을 갖춘 '서머 데이 쿨러'와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의 '서머 나이트 싱잉 랜턴' 등 총 5종이다.
첫날 150여건 쏟아진 '스벅 굿즈 매물'…"핑크색 쿨러 15만원"
스타벅스 e프리퀀시 행사 소식에 재판매 수익을 노리는 리셀러들이 발빠르게 움직였다. 실제로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첫날부터 매물이 쏟아졌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는 굿즈 판매글이 150여 건이나 올라왔다.올해 출시 굿즈 중에서는 쿨러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인기가 높은 핑크색 쿨러의 경우 9만원 안팎에서 가격대가 형성됐고 최고 15만원까지 부른 판매자도 눈에 띄었다. 랜턴의 경우 개당 7만~8만원대에 팔겠다는 사람이 많았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수령 첫날부터 7일당 최대 5개까지 사은품 개수 제한을 걸었지만 지인 명의를 활용해 물량을 모은 판매자도 있었다. 한 판매자는 쿨러 6개에 랜터 2개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현재 남은 수량을 고지하기도 했다.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저렴하게 스타벅스 굿즈를 받는 정보를 나누는 분위기다. 저렴한 메뉴 선정 방법과 텀블러에 음료를 담으면 6만원 내외로 쿨러를 받을 수 있다는 '꿀팁'을 전하는가 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를 활용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굿즈 싹쓸이 막는다"…스타벅스, 모바일 예약 시스템 도입
스타벅스는 올해 처음으로 e프리퀀시 행사에 모바일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행사 초반부터 분위기가 뜨겁다. 사은품 예약은 7월19일까지 가능하지만 과거 e프리퀀시 행사 당시 기간 전에 굿즈가 동난 선례가 있어서다.스타벅스는 1인당 기간별 예약 개수를 제한하기로 하고, 굿즈를 관계사인 SSG닷컴에서 오는 13일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행사 기간에 매장 오프라인 음료 주문을 1인1회 최대 20잔으로 제한했다.이는 지난해 '레디백 대란' 당시 고객들이 굿즈를 받기 위해 대량으로 음료를 주문한 사례의 재현을 막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서울 여의도동 소재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당시 행사상품인 레디백을 받기 위해 한 고객이 제조음료 300잔을 주문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그 고객은 레디백 17개와 음료 한 잔만 갖고 매장을 떠나 두고두고 회자됐다.
스타벅스가 도입한 모바일 예약제는 앱(운영프로그램)에서만 굿즈를 예약하는 동시에 한 ID 당 첫 예약 포함 7일간 최대 5개까지 사은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원하는 사은품을 선택하고 수령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를 모바일 예약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고객은 앱에서 원하는 아이템과 수령일, 수령 매장을 선택한 후 수령일에 수령 매장을 방문해 모바일 예약증 바코드를 보여주면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고려해 모바일 예약 시스템 도입으로 매장 대기 시간을 최소화한다는 차원이다.덕분에 사은품 수령을 위해 매장마다 줄을 서는 행렬은 지난해보다 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매장을 방문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긴 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지난해 레디백 대란에 대한 우려로 매장 개점과 함께 음료를 주문하고 수령했다는 인증글이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은 "지난해에는 새벽 3시부터 줄 서서 레디백 받느라 고생했는데 올해는 예약 방문수령이라 편리했다"고 전했다.
스타벅스가 지난해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로 진행한 굿즈인 서머 레디백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10만원대에 거래됐다. 올 초 독일 장난감 회사 플레이모빌과 협업해 선보인 '플레이모빌'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 앞에서 대기줄을 두고 고객 간 다툼이 일어나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빚었다.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e프리퀀시 행사는 대표적인 고객 사은 행사"라며 "이번 여름에는 고객의 오프라인 대기 시간을 최소화해 고객과 파트너 모두에게 안전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처음으로 모바일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