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기관 3조 매도 폭탄에 1% 넘게 하락…SKIET 26%대' 급락'

개인 홀로 3조5000억 넘게 사들여…코스닥도 1% 넘게 내려
반도체 대장주 삼전·SK하이닉스, 2~5%대 하락 마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최근 4거래일 연속 오르며 전날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하루 만에 1% 넘게 하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이 3조5587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각각 2조1968억원과 1조3500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투자자들과 기관들의 매도 공세로 하락폭을 키웠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87포인트(1.23%) 내린 3209.4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3249.30에 장을 끝내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지만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법인세 인상 추진 이슈와 함께 자본이득세 우려로 하락한 것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다.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고소득자에 초점을 맞춘 '부자 증세'를 공식화하고, 자본이득세의 최고 세율을 현재 20%에서 39.6%로 인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의 자본이득세는 개인이나 기업이 투자 자산을 팔 때 자산 가격 상승분에 부과되는 세금이다.

게다가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법인세 인상과 관련해 강도 높은 발언을 한 점도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바이든 정부는 법인세를 21%에서 28%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법인세와 자본이득세 인상을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상장 첫 날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이후 상한가)에 실패한 데 이어 주가가 26% 넘게 급락했다. SKIET는 시초가(21만원) 대비 5만5500원(26.43%) 떨어진 15만4500원에 장을 끝냈다.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급락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들은 전 거래일 보다 각각 2000원(2.4%), 7000원(5.38%) 하락한 8만1200원과 1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4.19포인트(1.43%) 내린 978.6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이 5081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09억원, 267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중목에선 CJ ENM(0.99%)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81%), 셀트리온제약(-2.39%), 카카오게임즈(-1.67%), 펄어비스(-2.61%), 에코프로비엠(-2.50%) 등이 내렸다.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약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원 오른 1119.6원을 기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