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8500억 해양플랜트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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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초대형 FPSO 건조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브라질 페트로브라스로부터 85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경기회복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초대형 해양플랜트 수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싱가포르 조선사인 케펠과 함께 브라질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발표했다. 한국조선해양은 FPSO의 부유와 저장기능을 하는 선체 공사를 맡는다. 케펠은 원유를 생산·처리하는 상부 설비 제작을 담당한다. 총 공사금액은 2조5000억원으로,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체의 총 계약금액은 8500억원이다.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선체를 제작한 뒤 싱가포르 케펠에서 상부 설비를 탑재한다. 2024년 하반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남동쪽 210㎞ 해상인 부지오스 필드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한국조선해양이 지난 1월 미얀마 해상의 2만7000t 규모 가스 플랫폼 1기에 이어 3개월 만에 따낸 해양플랜트 공사다. FPSO 등 해양플랜트는 해저에 매장된 석유, 가스 등을 탐사·시추·발굴·생산하는 장비다. 국제 유가가 올라야 해양플랜트 사업 수익성이 높아진다. 통상 서부텍사스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60~70달러가 넘으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0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WTI 가격은 이날 기준 배럴당 64.92달러(6월물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조선해양에 이어 대우조선해양도 페트로브라스로부터 FPSO 1기 수주가 유력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이탈리아 사이펨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월 입찰에 참여했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