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서갱유 비판 한시' 올린 中 메이퇀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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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마윈' 우려에 시총 17조 증발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당국의 두 번째 공식 반독점 조사 대상이 된 메이퇀의 왕싱(王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공산당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한시를 SNS에 올려 파장을 일으켰다.
이러다가 ‘제2의 마윈(馬雲)’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해지자 왕 CEO는 뒤늦게 자기가 한시를 올린 것이 당국 비판과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메이퇀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7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11일 중국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왕 CEO는 지난 6일 중국 SNS인 판퍼우(飯否)에 당나라 시인 장갈(章碣)이 진시황의 분서갱유(焚書坑儒)를 비판하려고 쓴 한시 ‘분서갱(焚書坑)’을 올렸다. 28자로 된 이 한시는 “책 태운 연기가 사라지기도 전에 동쪽 산에서 반란이 일어나니 유방과 항우는 원래부터 책을 읽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이 시는 체제 비판적인 시로 여겨진다. 일당독재 체제로 당국 비판 의견이 크게 제한되는 중국에서 분서갱유는 매우 민감한 단어다.
2010년 설립된 메이퇀은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종합 인터넷 생활 서비스 업체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1조5177억홍콩달러(약 218조원)에 달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