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쿼드' 부분 참여로 가닥 잡았나

美 "안보동맹 아니다" 선택폭 넓혀
백신·기후변화 등 3분야 협력 검토
정부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자 안보 협의체)의 워킹그룹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백악관이 최근 “쿼드는 안보동맹이 아니다”며 참여 폭을 넓힌 가운데 한국이 쿼드에 부분적으로나마 참여하는 방향으로 한·미 양국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한국의 쿼드 부분 참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포용성 개방성 투명성 등 우리의 협력 원칙에 부합하고 국익과 지역, 글로벌 평화 번영에 기여한다면 어떤 협의체와도 협력이 가능하다”며 “이런 기본 입장에 따라 분야별로 어떤 협력이 가능한지 앞으로 계속 살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전략적 모호성’을 앞세워 대중(對中) 견제를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 참여를 사실상 거절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 백신’ ‘기후 변화’ ‘신기술’ 등 세 분야에서 진행되는 쿼드 워킹그룹에 참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쿼드 ‘부분 참여’는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전면적인 참여는 하지 않으면서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반도체 등 필요한 분야에선 협력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선임국장은 지난 7일 “쿼드는 안보 동맹이나 아시아의 나토(NATO)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10일(현지시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백악관과 국무부 인사를 접촉해 6월 전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워싱턴=주용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