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에너지 끝판왕 그린수소 생산원가 뚝…대량생산 눈앞"

손인완 한화솔루션 연구센터장

"트럭처럼 큰 동력 필요한 분야선
에너지 효율 높은 수소전지 적합"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류 궁극의 대안은 그린수소다.”

손인완 한화솔루션 미래기술연구센터장(사진)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손 센터장은 “수소 생산, 수소연료전지, 수소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수소 경제로 넘어가기 위한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고 있어 수소가 석탄, 석유 등 기존 화석연료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그린수소 대량 생산에 인류의 미래가 걸렸다”고 강조했다. 그린수소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전력을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한 뒤 수소를 뽑아낸 것이다. 석유화학 공정 중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수소’, 액화천연가스(LNG) 등에서 탄소를 걸러내고 수소만 추출하는 ‘블루수소’에 비해 탄소 발생이 일절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문제는 생산 원가가 비싸다는 점이다.

손 센터장은 “음이온교환막(AEM)형 수전해 기술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면 전기 활용성이 높아지고 장치 투자비도 줄어들어 생산 단가가 떨어진다”고 했다. ‘원가 하락→수요 증가→대량 생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AEM형 수전해 기술력을 고도화해 그린수소 생산에 곧 나설 계획이다.수소는 2차전지(배터리) 보완 역할도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는 용이하지만, 큰 동력이 필요한 분야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수소가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손 센터장은 “트럭, 버스는 10년 안에 15% 이상이 수소를 동력으로 쓰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 센터장은 “수소는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꾸는 거대한 흐름이지만 한 기업이 모든 것을 다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협업을 통한 오픈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화 또한 기술 협력, 조인트벤처(JV) 설립,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했다. 손 센터장은 “국내 주요 기업이 수소경제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어 한국이 수소경제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한화는 수소를 동력으로 하는 드론, 승용차, 상용차에 수소탱크를 공급하는 것을 우선 사업화했다”며 “작년 말 인수한 미국 시마론을 통해 대형 수소 운송용 트레일러와 충전소에 들어가는 탱크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항공 우주, 선박용 액화가스탱크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