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MS가 직원 인사평가 때 묻는 3가지 질문...

[김소연 한국MS HR비즈니스 파트너 '변화하는 HR'특강]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완성은 컬쳐 트랜스포메이션
MS는 인사평가때도 컬쳐 평가...CT 핵심은 결국 사람"
"MS는 고객의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돕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IT를 개선한다고 DT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CT(컬쳐 트랜스포메이션)가 될 때 DT는 비로소 완성됩니다. CT의 핵심은 사람임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CHO포럼'에 참석한 김소연 MS HR비즈니스 파트너는 'DT에서 CT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김 파트너는 "MS에 먼저 CT를 도입했다"며 "인사평가 때도 컬쳐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파트너가 포럼에서 밝힌 'MS의 CT'를 정리했다.

MS가 리더 선발때 중시하는 것

한국MS 직원은 지난해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직원의 20~30%만 남기고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김 파트너는 "직원 서베이를 해 봤더니 업무 생산성은 더 높아졌지만, 직원들의 피로감 또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럼 이같은 비대면 업무 환경에서 리더의 역량은 무엇일까? 김 파트너는 "직원들을 케어하고 업무로드가 늘지 않도록 코칭하는 게 리더가 해야 할 일이다"고 했다. 클라우드 업체로 변신한 MS는 고객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돕는 회사가 됐다. 김 파트너는 이날 강연에서 "IT만 바꿔서는 DT가 어렵다"며 "컬쳐 트랜스포메이션이 될 때 비로소 DT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그럼 CT는 어떻게 해야 할까? 프로젝트마다 팀원이 바뀌는 애자일 조직,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인재의 유입 등으로 일하는 방식의 트랜스포메이션이 빨라졌다. 그는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조직의 목적의식, 비전이 더 중요하다"며 "기업들은 AI기술로 일하는 능력의 확장, 다양성, 컬쳐, 유연성, 포용력을 갖춰야 생존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즉 변화하는 시대 변화에 빨리 적응하고 대처하는 것이 리더 선발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는 뜻이다.

MS가 인사평가때 묻는 질문 3가지

MS는 과거에는 일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끊임없이 학습하고 성장하는 조직으로 바뀌었다.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도 틈만 나면 '성장 마인드 셋을 갖출 것'을 직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형 사고(Growth Mindset)'는 인사평가에도 반영되어 있다. 잘난 사람이 혼자 일하는 조직이 아니라 함께 협업을 통해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다.

김 파트너는 "인사 평가자료에 '그 프로젝트를 어떻게 다르게 했으면 좋았을까'란 질문을 통해 자신의 업무에 대한 리플렉션을 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MS 인사평가 질문 항목은 △본인의 업적 △다른 사람의 업적에 기여한 것 △다른 사람이 이룬 업적에 더 큰 성과를 만든 것은 무엇인가 등을 묻는다. 각 항목은 3등분해서 균등하게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평가는 임금인상, 인센티브 지급 등에 활용된다. 조직원들 사이에 협업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김 파트너는 "이런 성과제도는 자연스레 조직원들이 자료공유, 협업을 할 수밖에 없도록 하고 있다"며 "이런 시스템으로 팀워크, 협업의 고민을 해결했다"고 전했다.

현재 MS는 글로벌 직원들의 커넥션, 인사이트 공유, 전문가들의 노하우 공유, 러닝 등을 하나로 통합하는 플랫폼을 제작 중이다. 코로나19로 상호작용이 줄면서 직원 경험과 성장을 높이기 위해서다.

강연 마지막에 김 파트너는 나델라 회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DT는 CT를 통해 완성되지만, CT의 핵심은 결국 PT(피플 트랜스포메이션)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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