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물회 줍서"…'돌아온 제주 자리돔' 수온 높아지자 어획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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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목항 직거래장터·식당에 도민·관광객 발길 이어져
11일 아침 서귀포시 보목항. 보슬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목항 내 직거래장터에는 자리돔을 사려는 도민·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덩달아 갓 잡은 자리돔을 상자에 나눠 담는 손길도 바빠졌다.
자리돔은 상자에 옮겨지자마자 부리나케 팔렸다.
이른 오전부터 자리돔을 사기 위해 보목항을 찾은 도민 한모(58) 씨는 "벌써 자리가 포동포동하게 살이 찌고, 알도 꽉 찼다"며 "물때에 따라 잡힌 자리돔 맛이 다르지만, 최근 잡히는 자리는 가시도 연한 축에 속한다"고 말했다. 자리돔 맛에 빠진 관광객은 자리돔 6㎏을 한 번에 샀다.
관광객 이모(70·인천) 씨는 "오늘 집으로 돌아가기 전 일부러 보목항에 들러 자리돔을 샀다"며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라 제주에 올 때마다 꼭 조금이라도 사 간다"고 말했다.
자리돔을 사면 바로 옆에서 동네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손질도 해주고 있었다. 칼로 쓱싹쓱싹 비늘을 벗기고, 지느러미를 가위로 툭툭 잘라낸 자리돔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
몇 년간 자리돔 어획량이 줄면서 '금자리'란 별칭이 붙기도 했지만, 올해는 다행히 늘어난 어획량에 선주와 소비자 모두 웃음꽃이 피었다.
보목항 직거래 장터에서 자리돔을 판매하는 A씨는 "4월부터 7월까지 잡히는 자리돔이지만 올해는 3월부터 잡히기 시작했다"며 "최근 들어 적은 날을 빼고는 하루 평균 2t가량 잡히고 있다. 이달 초 많이 잡힌 날은 3t까지 잡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보목항은 어선 4척이 하루에 여러 차례 자리돔 어획에 나서고 있다.
어선은 지귀도 인근에서 자리돔을 잡고 항으로 돌아와 직거래장터에 전달한 뒤 다시 어업에 나서고 있었다.
선주 B씨는 "오늘은 비바람이 부는 날씨라 자리돔이 평소보다 잘 잡히지 않아 일찍 철수했다"며 "보통 하루에 배 1척당 100㎏가량 잡는다.
자리가 잘 잡히는 조금(조석 간만의 차가 가장 적을 때)에는 배 1척당 1천㎏을 잡기도 했다"고 말했다.
B씨는 자리가 많이 잡히는 날은 이른 오전부터 오후 2∼3시까지도 조업을 한다고 덧붙였다.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자리돔 값도 다소 싸졌다.
보목항 내 직거래장터에서 지난해 1㎏당 1만8천∼1만9천원이었던 자리는 올해 1㎏당 1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어획량이 늘어난 이유로는 자리돔이 살기 좋은 적절한 수온이 꼽힌다.
자리돔은 수온이 17∼18도일 때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주지역 바다 수온은 17도를 웃돌고 있다.
요즈음 보목항 주변 식당마다 "자리물회 줍서"라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자리물회는 식용 빙초산을 넣은 새콤하고 시원한 된장국에 뼈째 썬 자리돔과 싱싱한 야채를 넣어 만든 음식이다.
기호에 따라 싱그러운 향이 나는 초피나무 잎을 넣어 맛을 더한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올해 2월과 4월 제주 연안 수온이 평년보다 1∼2도 높았다"며 "수온이 높아진 이유는 장기적인 추세를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지만, 예년보다 따뜻했던 기후와 대만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해류 등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dragon.
/연합뉴스
11일 아침 서귀포시 보목항. 보슬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목항 내 직거래장터에는 자리돔을 사려는 도민·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덩달아 갓 잡은 자리돔을 상자에 나눠 담는 손길도 바빠졌다.
자리돔은 상자에 옮겨지자마자 부리나케 팔렸다.
이른 오전부터 자리돔을 사기 위해 보목항을 찾은 도민 한모(58) 씨는 "벌써 자리가 포동포동하게 살이 찌고, 알도 꽉 찼다"며 "물때에 따라 잡힌 자리돔 맛이 다르지만, 최근 잡히는 자리는 가시도 연한 축에 속한다"고 말했다. 자리돔 맛에 빠진 관광객은 자리돔 6㎏을 한 번에 샀다.
관광객 이모(70·인천) 씨는 "오늘 집으로 돌아가기 전 일부러 보목항에 들러 자리돔을 샀다"며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라 제주에 올 때마다 꼭 조금이라도 사 간다"고 말했다.
자리돔을 사면 바로 옆에서 동네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손질도 해주고 있었다. 칼로 쓱싹쓱싹 비늘을 벗기고, 지느러미를 가위로 툭툭 잘라낸 자리돔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
몇 년간 자리돔 어획량이 줄면서 '금자리'란 별칭이 붙기도 했지만, 올해는 다행히 늘어난 어획량에 선주와 소비자 모두 웃음꽃이 피었다.
보목항 직거래 장터에서 자리돔을 판매하는 A씨는 "4월부터 7월까지 잡히는 자리돔이지만 올해는 3월부터 잡히기 시작했다"며 "최근 들어 적은 날을 빼고는 하루 평균 2t가량 잡히고 있다. 이달 초 많이 잡힌 날은 3t까지 잡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보목항은 어선 4척이 하루에 여러 차례 자리돔 어획에 나서고 있다.
어선은 지귀도 인근에서 자리돔을 잡고 항으로 돌아와 직거래장터에 전달한 뒤 다시 어업에 나서고 있었다.
선주 B씨는 "오늘은 비바람이 부는 날씨라 자리돔이 평소보다 잘 잡히지 않아 일찍 철수했다"며 "보통 하루에 배 1척당 100㎏가량 잡는다.
자리가 잘 잡히는 조금(조석 간만의 차가 가장 적을 때)에는 배 1척당 1천㎏을 잡기도 했다"고 말했다.
B씨는 자리가 많이 잡히는 날은 이른 오전부터 오후 2∼3시까지도 조업을 한다고 덧붙였다.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자리돔 값도 다소 싸졌다.
보목항 내 직거래장터에서 지난해 1㎏당 1만8천∼1만9천원이었던 자리는 올해 1㎏당 1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어획량이 늘어난 이유로는 자리돔이 살기 좋은 적절한 수온이 꼽힌다.
자리돔은 수온이 17∼18도일 때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주지역 바다 수온은 17도를 웃돌고 있다.
요즈음 보목항 주변 식당마다 "자리물회 줍서"라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자리물회는 식용 빙초산을 넣은 새콤하고 시원한 된장국에 뼈째 썬 자리돔과 싱싱한 야채를 넣어 만든 음식이다.
기호에 따라 싱그러운 향이 나는 초피나무 잎을 넣어 맛을 더한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올해 2월과 4월 제주 연안 수온이 평년보다 1∼2도 높았다"며 "수온이 높아진 이유는 장기적인 추세를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지만, 예년보다 따뜻했던 기후와 대만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해류 등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