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웹툰 DAY'…네이버·카카오 글로벌 콘텐츠 리더 닻 올렸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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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왓패드 인수로 1억6600만명 사용자 확보국내 양대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실무 수준에서 진행되던 글로벌 웹툰·웹소설 플랫폼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한국에 기반을 둔 작가와 스토리가 향후 미국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는 등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 북미 시장서 급성장하는 플랫폼 인수
네이버- 왓패드, 카카오-타파스 인수 완료
네이버는 지난 1월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건에 대해 이사회에서 결의한 후 이달 초 인수를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네이버에 따르면 회사 측은 약 6억달러(한화 약 6710억원)에 왓패드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웹툰·웹소설 1위 플랫폼을 합친 거대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콘텐츠 생태계를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네이버는 약 1억6600만명(월간 순 사용자 합산)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9400만명의 왓패드 사용자수와 7200만명의 네이버웹툰 사용자수를 합친 수치다.네이버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창작자, 창작물을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창작자 약 570만명, 창작물 10억개 이상을 보유해 다양한 독자들을 만족시키고 원천 콘텐츠로 IP(지적재산) 비즈니스에서도 시너지를 낼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네이버웹툰과 왓패드는 기술 협력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웹툰은 '자동 채색 및 펜선 따기' 기술로 창작자들의 작업 효율을 높이며 창작의 허들을 낮췄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웹툰의 불법 복제와 유통을 방지하는 '툰레이더'로 저작권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왓패드는 머신 러닝 기술 '스토리 DNA(Story DNA)'를 활용한 작품 추천을 적극 활용해 슈퍼 IP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카카오도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타파스는 201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배 성장하는 등 급성장세에 있다고 카카오 측은 전했다. 카카오엔터는 타파스를 지난해 11월 해외 관계사로 편입했고 이번에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인수 가격은 5억1000만달러(6000억원)에 달한다.
래디쉬는 2016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모바일 특화형 영문 소설 콘텐츠 플랫폼이다. 자체 IP 위주 사업으로 지난해 연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카카오엔터는 이달 중 래디쉬에 4억4000만달러(5000억원)을 투자, 공개매수를 통한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IP 비즈니스 가치 올라가 시장성 충분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북미 지역에서 총 사용자수와 역사 등 가장 경쟁력 있는 업체들을 인수한 만큼 올해 본격적으로 질적, 양적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르물 제작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웹툰·웹드라마 시장 규모가 커진 데다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 제작의 중심이 되는 콘텐츠 산업의 '원천기술'로서 IP 비즈니스 가치가 올라간 만큼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보는 것이다.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가 형성되면서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으로 콘텐츠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다양화됐고 향유의 영역도 확장되고 있다"며 "원소스 멀티유즈 방식이 소수만 즐겨 서브컬처로 분류되던 웹툰 콘텐츠들을 대중문화로 확장시켰고 인기 웹툰의 경우 스토리와 재미를 검증받아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중장기적으로 웹툰의 글로벌 성장성과 웹소설 IP를 통해 창출될 파생 가치에 대한 전망치 상향이 필요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 IP는 새로운 형태로 얼마든지 뻗어나갈 수 있어 향후 웹툰 IP 확장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웹툰 자체적으로 잠재력이 발휘되지 못해도 원천 소재로서의 강점이 커 영화, 드라마, 뮤지컬, 게임 등으로의 변형이 극대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에 기반을 둔 작가와 스토리가 향후 미국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는 기분 좋은 현상을 자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반도체, 자동차 뿐만 아니라 어쩌면 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만큼 의미가 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