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키퍼스·스파이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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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지닌 탐욕의 민낯 '키퍼스' = "무서워요.
아무것도 못 느끼겠어요. "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탐욕에 휩싸인 인간은 얼마나 잔인해지고, 그 잔인함에 무감각해질 수 있을까. 12일 개봉한 영화 '키퍼스'는 인간의 탐욕을 들춰낸다.
육지와 동떨어진 스코틀랜드의 작은 무인도, 이곳에서 등대를 지키는 오랜 경력의 등대지기 토마스(피터 뮬란), 듬직한 일꾼 제임스(제라드 버틀러), 혈기 왕성한 신입 도널드(코너 스윈들스)는 서로를 의지하며 근무를 서고 있다.
세 사람은 식탁에 둘러 야채수프를 나눠 먹으며 가벼운 농담을 건네는 순박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운명은 폭풍우가 몰아친 다음 날, 섬 아래 난파된 보트에서 시신과 금괴가 든 나무상자를 발견하면서 요동치게 된다.
토마스는 금괴가 세 사람을 파국으로 몰고 갈 것을 짐작하고 나무상자를 닫아두려 하지만, 도널드와 제임스는 부자가 될 생각에 들뜬다.
결국 세 사람은 금괴를 나눠 갖기로 하고 당분간 평소처럼 근무를 서기로 하지만, 나무상자를 찾는 불청객들이 섬에 찾아오면서 계획이 틀어진다. 살인에 살인이 이어지는 섬은 탐욕으로 잠식되어 간다.
세 사람은 금괴를 차지하기 위해서인지 살아남기 위해서인지 모호한 경계 속에서 괴로워하고, 급기야 광기에 가까운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자부심을 품었던 등대를 지키는 일도, 신뢰를 쌓아온 동료도 더는 의미가 없다. 그렇다고 세 사람이 금괴에 눈이 멀어 이해하기 어려운 끔찍한 괴물로 돌변한 것은 아니다.
주인 없는 금괴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물건이고, 이 때문에 벌어진 사건들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런 공감대는 인간이 가진 탐욕의 민낯을 더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영화는 1900년 스코틀랜드 아이린모어 섬을 관리하던 세 명의 등대지기가 하루아침에 모두 사라진 미스터리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등대의 불이 꺼지기 전날까지의 일지만 남긴 채 감쪽같이 사라진 등대지기들의 실종 원인은 현재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 외에도 어둠이 깔린 스산한 섬을 배경으로 차분하게 펼쳐지는 서스펜스는 강렬하게 다가온다.
외딴섬에서 금괴를 갖고 도망쳐야 하는 서바이벌 형식 안에 짜인 치밀한 이야기는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물로도 손색이 없다.
15세 이상 관람가.
▲ 정교하고 잔혹한 범행 '스파이럴' = 인기 호러 시리즈 '쏘우'의 첫 스핀오프가 관객들을 찾는다. 12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스파이럴'은 정교하고 잔혹한 범행 수법으로 인기를 끈 '쏘우'의 명성을 이어간다.
영화는 부패한 경찰을 타깃으로 한 연쇄살인을 다룬다.
형사 지크(크리스 룩)는 신참 파트너 윌리엄 섕크(맥스 밍겔라)와 함께 일하게 된 것이 불만스럽다.
두 사람은 노숙자가 지하철에 치인 현장에 파견되는데, 노숙자는 다름 아닌 동료 경찰로 밝혀지게 되고 이후에도 경찰들을 노린 살인이 이어진다.
사건이 벌어진 뒤에는 지크에게 정체불명의 소포가 배달되고, 사건 현장에는 붉은 소용돌이 표식이 어김없이 발견된다.
지크는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사건은 손쓸새 없이 일어나고 그 범행 수법은 더 악랄해진다.
영화는 8편의 시리즈를 낸 호러물의 정석답게 긴장감 넘치는 빠른 전개와 불안감이 고조된 순간 소스라치게 놀랄만한 장면이 튀어나오는 연출, 음향효과 등으로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더해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베일을 벗는 범죄 수법은 관객들의 눈을 질끈 감게 할 만큼 잔혹하다.
'쏘우' 2∼4편을 연출했던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쏘우', '컨저링'을 만든 제임스 완이 제작에 참여했다.
지크의 아버지이자 전직 경찰서장 역으로 출연하는 사무엘 L. 잭슨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화에는 '쏘우' 팬들을 위한 장면들도 준비돼 있다.
영화 후반부 지크가 손목이 수갑에 묶인 채 톱을 들고 있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는 1편에서 주인공이 발목에 쇠사슬이 묶여 있는 장면을 오마주한 것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연합뉴스
아무것도 못 느끼겠어요. "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탐욕에 휩싸인 인간은 얼마나 잔인해지고, 그 잔인함에 무감각해질 수 있을까. 12일 개봉한 영화 '키퍼스'는 인간의 탐욕을 들춰낸다.
육지와 동떨어진 스코틀랜드의 작은 무인도, 이곳에서 등대를 지키는 오랜 경력의 등대지기 토마스(피터 뮬란), 듬직한 일꾼 제임스(제라드 버틀러), 혈기 왕성한 신입 도널드(코너 스윈들스)는 서로를 의지하며 근무를 서고 있다.
세 사람은 식탁에 둘러 야채수프를 나눠 먹으며 가벼운 농담을 건네는 순박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운명은 폭풍우가 몰아친 다음 날, 섬 아래 난파된 보트에서 시신과 금괴가 든 나무상자를 발견하면서 요동치게 된다.
토마스는 금괴가 세 사람을 파국으로 몰고 갈 것을 짐작하고 나무상자를 닫아두려 하지만, 도널드와 제임스는 부자가 될 생각에 들뜬다.
결국 세 사람은 금괴를 나눠 갖기로 하고 당분간 평소처럼 근무를 서기로 하지만, 나무상자를 찾는 불청객들이 섬에 찾아오면서 계획이 틀어진다. 살인에 살인이 이어지는 섬은 탐욕으로 잠식되어 간다.
세 사람은 금괴를 차지하기 위해서인지 살아남기 위해서인지 모호한 경계 속에서 괴로워하고, 급기야 광기에 가까운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자부심을 품었던 등대를 지키는 일도, 신뢰를 쌓아온 동료도 더는 의미가 없다. 그렇다고 세 사람이 금괴에 눈이 멀어 이해하기 어려운 끔찍한 괴물로 돌변한 것은 아니다.
주인 없는 금괴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물건이고, 이 때문에 벌어진 사건들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런 공감대는 인간이 가진 탐욕의 민낯을 더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영화는 1900년 스코틀랜드 아이린모어 섬을 관리하던 세 명의 등대지기가 하루아침에 모두 사라진 미스터리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등대의 불이 꺼지기 전날까지의 일지만 남긴 채 감쪽같이 사라진 등대지기들의 실종 원인은 현재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 외에도 어둠이 깔린 스산한 섬을 배경으로 차분하게 펼쳐지는 서스펜스는 강렬하게 다가온다.
외딴섬에서 금괴를 갖고 도망쳐야 하는 서바이벌 형식 안에 짜인 치밀한 이야기는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물로도 손색이 없다.
15세 이상 관람가.
▲ 정교하고 잔혹한 범행 '스파이럴' = 인기 호러 시리즈 '쏘우'의 첫 스핀오프가 관객들을 찾는다. 12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스파이럴'은 정교하고 잔혹한 범행 수법으로 인기를 끈 '쏘우'의 명성을 이어간다.
영화는 부패한 경찰을 타깃으로 한 연쇄살인을 다룬다.
형사 지크(크리스 룩)는 신참 파트너 윌리엄 섕크(맥스 밍겔라)와 함께 일하게 된 것이 불만스럽다.
두 사람은 노숙자가 지하철에 치인 현장에 파견되는데, 노숙자는 다름 아닌 동료 경찰로 밝혀지게 되고 이후에도 경찰들을 노린 살인이 이어진다.
사건이 벌어진 뒤에는 지크에게 정체불명의 소포가 배달되고, 사건 현장에는 붉은 소용돌이 표식이 어김없이 발견된다.
지크는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사건은 손쓸새 없이 일어나고 그 범행 수법은 더 악랄해진다.
영화는 8편의 시리즈를 낸 호러물의 정석답게 긴장감 넘치는 빠른 전개와 불안감이 고조된 순간 소스라치게 놀랄만한 장면이 튀어나오는 연출, 음향효과 등으로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더해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베일을 벗는 범죄 수법은 관객들의 눈을 질끈 감게 할 만큼 잔혹하다.
'쏘우' 2∼4편을 연출했던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쏘우', '컨저링'을 만든 제임스 완이 제작에 참여했다.
지크의 아버지이자 전직 경찰서장 역으로 출연하는 사무엘 L. 잭슨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화에는 '쏘우' 팬들을 위한 장면들도 준비돼 있다.
영화 후반부 지크가 손목이 수갑에 묶인 채 톱을 들고 있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는 1편에서 주인공이 발목에 쇠사슬이 묶여 있는 장면을 오마주한 것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