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아이스크림' 월드콘…배구여제 김연경과 손잡다

롯데제과
올해 콘 아이스크림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예년보다 이른 더위로 시원하고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콘 아이스크림 국내 1위인 롯데제과의 월드콘 이외에 빙그레 슈퍼콘, 해태 부라보콘 등 시장 대표주자들은 일찌감치 거물급 광고모델을 영입하고 나섰다. ‘스타 마케팅’으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작년 매출 700억원 ‘콘 시장 1위’

롯데제과는 올해 월드콘 광고모델로 국민 ‘배구여제’로 불리는 김연경을 발탁했다. 광고 영상은 이달부터 방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프로게이머 페이커를 광고 모델로 섭외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세계에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넓게 사랑받는 김연경 선수가 월드콘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며 “여자 스포츠 선수를 광고모델로 발탁한 것이 처음이어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밖에 해태 부라보콘은 배우 이병헌을, 빙그레 슈퍼콘은 아이돌 그룹 오마이걸 등을 발탁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콘을 비롯해 국내 과자 시장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와중에도 월드콘은 국내 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월드콘 매출은 약 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는 매출이 줄었지만 20여 년간 유지해 온 ‘콘 아이스크림 시장 1위’ 자리는 굳건히 지켰다.

1986년 첫 출시 … 35년간 29억개 판매

월드콘은 1986년 3월 출시됐다. 올해로 35년째 롯데제과의 대표 콘 아이스크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출시된 후 지난해 말까지 총 1조570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개수로 환산하면 약 29억 개에 이른다. 판매량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길이가 약 65만2500㎞다. 지구를 16.3바퀴 이상 돌 수 있는 길이다.

월드콘은 출시된 지 2년 만인 1988년 콘 시장 전체에서 처음으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처음 출시할 때부터 크기와 가격 등을 차별화한 전략이 통했다. 롯데제과는 월드콘의 크기를 경쟁사의 다른 제품들과 눈대중으로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크게 키웠다. 또 맛과 향, 감촉도 경쟁 제품에 비해 더 고소하고 향긋하며 부드럽고 감칠맛 나도록 하는 데 힘썼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대비를 이루는 강렬한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해 시선을 끌었다.월드콘은 아이스크림 위에 땅콩 등을 뿌리고 그 위에 다시 초콜릿으로 장식을 해서 만든다. 맛의 조화로움이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토핑을 맛깔스럽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아이스크림을 감싸고 있는 콘 과자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아이스크림 때문에 눅눅해지지 않도록, 아이스크림을 다 먹을 때까지 바삭거리며 고소한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과자 안쪽에 초콜릿을 코팅했다.

롯데제과는 월드콘을 처음 출시할 때부터 콘의 맨 아랫부분에 초콜릿을 넣었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후 디저트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는 아이스크림을 다 먹었을 때 아쉬운 입맛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소비자의 세세한 입맛까지 신경을 쓴 차별화 전략이다.

까마로사딸기 등 신제품 4종 출시

최근 월드콘은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해 시즌마다 구매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맛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가장 대중성이 높고 친숙한 마다가스카르 바닐라, 초코를 비롯해 새롭게 선보인 쿠키앤크림, 까마로사딸기 등 4종을 판매한다. 이들 제품에는 품질의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해 ‘프리미어’ 라벨을 인쇄했다.1년 중 월드콘의 ‘성수기’는 4~10월이다. 날이 따뜻해지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이 시기에는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다. 롯데제과는 이 기간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홍보 활동을 할 계획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해는 공격적인 광고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을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리겠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