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곰표 맥주' 대성공에…GS25도 대항마 '캠핑 맥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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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곰표 밀맥주' 인기에 커지는 편의점 PB맥주 시장
GS25도 다음 달 초 '캠핑 맥주' 출시 예정
이마트24는 '최신맥주' 상표권 출원해 '관심'
롯데칠성 vs 오비맥주…제조사 경쟁구도도 형성
![편의점 CU가 선보인 자체브랜드(PB) 수제맥주인 '곰표 밀맥주' 대량 제조 물량이 모두 소진되는 등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322691.1.jpg)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곰표 밀맥주 대량 제조 물량 300만 개가 모두 동나 CU는 가맹점에 발주 정지 안내문을 보냈다. 곰표 밀맥주는 CU가 세븐브로이와 함께 만든 수제 맥주로, 업체 측은 지난달 28일 롯데칠성음료에 대량 위탁생산을 의뢰했다. 물량은 한 달치를 예상해 총 300만 개를 제조했지만 예상보다 2주나 앞당겨 재고가 모두 소진됐이다.곰표 밀맥주는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CU에서 카스와 테라, 하이네켄 등 국산·수입 맥주를 모두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편의점에서 수제맥주가 대형 주류회사 제품을 누르고 판매량 1위에 오른 건 처음이었다.
이처럼 뜨거운 반응이 나오자 경쟁사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GS25는 다음 달 초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해 '캠핑 맥주'를 모티브로 하는 수제맥주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노르디스크의 로고가 '곰'인데다 GS25가 오비맥주에 제조를 맡겨 흥미로운 경쟁구도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는 지난 6일 '최신맥주' 상표권을 출원했다. '최신맥주'란 최정, 추신수, 제이미 로맥, 최주환으로 이어지는 SSG랜더스의 주축타선을 뜻하는 단어다. [사진=특허청 홈페이지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322725.1.jpg)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계기로 수입맥주 인기가 줄어든 것도 수제맥주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수입량은 전년보다 13.7%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며 집에서 홀로 술을 즐기는 '홈술' 열풍이 불면서 수입맥주 빈 자리를 수제맥주가 꿰찼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주류 제조업체가 다른 제조업체 시설을 이용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할 수 있게 되며 수제맥주도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편의점 수제맥주 시장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제조사 맥주에 식상함을 느낀 소비자가 수제맥주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공급과 수요 측면 양쪽에서 제2의 곰표 맥주가 나올 환경이 조성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