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서 쓰는 일회용 커피 컵, '사탕수수 포장재'로 싹 교체

'저탄소 패키징' 개발 나서
탄소배출 28% 줄이고
100% 재활용 가능해져

파리바게뜨 샐러드 용기(사진)와 배스킨라빈스 음료컵이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친환경 포장재로 바뀐다.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다.

SPC그룹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 SPC팩은 롯데케미칼과 ‘저탄소 친환경 패키징 사업 파트너십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최대 바이오페트 생산업체다. 식품 포장재 분야에 생산 노하우를 가진 SPC팩은 롯데케미칼과 손잡고 각사의 강점과 노하우를 살려 친환경 포장재를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할 예정인 포장재는 사탕수수를 원료로 제작한다. 이 친환경 바이오 페트 포장재는 기존 플라스틱 페트에 비해 제조·운송·소각 과정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28%가량 적다. 100% 재활용도 가능하다. SPC팩은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 SPC삼립 등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음료컵과 샐러드 용기 등을 바이오 페트 포장재로 전환할 예정이다.

친환경 포장재 전환으로 SPC는 상당한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포장재를 바꾸기로 한 것은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SPC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재 개발 비용까지 더하면 부담이 훨씬 더 커지지만 친환경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을 넘어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PC팩은 올초부터 SK종합화학 SKC 등 소재 전문기업과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연이어 맺고 있다. 지난해에는 식품포장재 인쇄업계 최초로 ‘녹색전문기업’ 인증을 포함해 ‘녹색 기술’, ‘녹색 제품’ 인증 등 국가 녹색인증 3개 부문을 모두 획득했다. 김창대 SPC팩 대표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플라스틱 순환 경제를 실현하고,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롯데케미칼과의 협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