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확보, 옥상에 잔디밭…연립주택 가치 높이는 '빌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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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프런티어서울에 있는 연립주택 등 빌라는 주거 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아파트처럼 품질만 개선된다면 좋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크다.
송종석 세하건설 대표
'쉐누' 브랜드로 시장 공략
논현동에서 16가구 분양
설립 5년 남짓한 세하건설의 송종석 대표(사진)는 옥상을 정원(루프톱)으로 꾸미고 엘리베이터와 주차시설을 강화하는 등 빌라의 주거 품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서울 빌라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송 대표가 ‘빌라맨’으로 불리는 이유다.송 대표는 신안그룹에서 26년간 몸담았다. 그룹 기획실과 신안건설 마케팅 임원을 거쳐 신안코스메틱(옛 아름연화장품) 대표를 지냈다. 2017년 초 회사를 나와 세하건설을 설립했다.
그가 주목한 건 아파트에 비해 개선할 게 많은 빌라였다. 우선 차별화 차원에서 자체 브랜드를 정했다. 프랑스어로 ‘집(chen)’과 ‘우리(nous)’라는 단어의 합성어인 ‘쉐누(cheznous)’다. 지난 5년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쉐누1차(16가구)·2차(12가구)·3차(16가구), 은평구 갈현동 쉐누(14가구) 등을 공급했다. 송 대표는 “우리 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입지 선정부터 기초공사, 자재 선정에 최선을 다한다”고 설명했다.
빌라의 대표적인 단점이 좁은 주차장과 엘리베이터다. 정원이 없는 것도 맹점이다. 송 대표는 쉐누에 가구당 주차를 한 대씩 배정하고 엘리베이터는 더 키웠다. 옥상 정원에 잔디밭과 다양한 식물, 벤치, 야외 소파 등을 넣었다.송 대표는 최근 강남구 논현동에서 쉐누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31㎡ 2가구와 전용 36㎡ 14가구로 이뤄져 있다. 모두 방 2개에 거실과 부엌을 갖추고 있다. 논현동 학동초교와 학동병설유치원이 인근에 있다. 지하철 9호선·분당선 환승역인 선정릉역과 7호선 강남구청역이 가깝다. 송 대표는 “강남권에 직장을 둔 맞벌이 부부가 주요 고객”이라며 “자녀 교육과 직장 출퇴근이 쉬운 데다 비싼 아파트에 비해 주거비가 저렴한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