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NOW] 츠쿠바산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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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근교 이바라키현 "츠쿠바산"
서쪽에 후지산이 있다면 동쪽은 츠쿠바 산이 있다고 하며 일본 100개 명산 가운데 하나로 고도가 낮고 비교적 가벼운 등산 코스다.
츠쿠바산 정상까지 오르는 방법은 본격적인 등산 외에 케이블카와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나는 걸어서 정상까지 등산을 하고 하산은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로 했다.주차장 입구에서 츠쿠바산 신사를 거쳐 본격적인 등산 코스에 진입한다.
여러 개의 코스 가운데 “백운교 코스”를 선택했는데 경사도는 중간 정도며 츠쿠바 산의 기암괴석 등 자연을 즐기며 약간 돌아서 올라가는 코스다.산 정상은 서쪽의 여체산(뇨타이산)과 동쪽의 남체산(난타이산)으로 구성되며 이쪽 코스는 여체산 정상을 거쳐 남체산으로 향한다.
한국 산과 다른 점이 있다면 수령이 긴 거목들이 시선을 압도한다. 대한민국이 한국전쟁의 폭격으로 쑥대밭이 된 것에 비해 일본은 섬나라의 특성상 침략의 역사는 많았지만 침략을 받아본 역사는 드물다.고려 말 여몽연합군이 일본을 침공했을 때 태풍을 만나 대다수의 함선이 침몰하고 고려로 퇴각했다. 이로부터 7년 후 2차 일본 정벌을 시도하지만 다시 태풍으로 작전은 실패했다. 이후 일본인들은 이 바람을 신의 바람(가미카제)이라고 부른다.
2차대전 때 일본 공군의 자살특공대 이름의 어원이다.이토록 외부 침략에 운 좋게 피하고 유일하게 태평양전쟁 당시 도쿄, 나가사키, 히로시마 폭격 세 곳을 제외하곤 전국에 걸쳐 전쟁의 흔적이 거의 없어 자연이 수백 년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 많다.수령이 긴 거목의 울창한 숲은 고도가 낮은 도쿄 근교에도 많아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본에 왔을 때 가벼운 코스의 등산을 추천한다.<한경닷컴 The Lifeist>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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