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강요, 신고하니 보복 폭행…무서운 '포항 여중생'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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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들, 또래 집단 폭행
성매매 강요, 따르지 않자 폭행
신고하자 보복 폭행 가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99.21225853.1.jpg)
13일 포항북부경찰서는 여중생 5명에 대해 또래 여중생 1명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 학생에게 조건만남을 강요하고, 피해자가 이를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하자 보복 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가해 학생들은 지난 7일 오후 10시 50분쯤 경북 포항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또래 학생인 A 양을 집단 폭행했다. 목격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8일 오전 1시 5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이동하면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폭행을 당한 A 양은 얼굴은 물론 신체를 심하게 다치면서 경북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 양의 폭행 피해는 목격자들이 A 양이 맞는 동영상이 실시간으로 SNS 메신저로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메시지를 공유받은 학생 B 군이 해당 동영상을 보고 친구를 통해 가해자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경찰에 신고한 것. 가해자들은 장소를 이동하며 경찰을 따돌리려 했지만, 전화번호를 통한 위치 추적으로 범행 장소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피해자가 폭행 뿐 아니라 성폭행까지 당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혀진다. 또한 가해 학생들이 A 양에게 침을 뱉고, 담배로 허벅지에 상해를 가하는 행위도 포착됐다.
해당 영상은 현재 모두 삭제됐지만 지역 사회에서 실시간으로 떠돌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 학생 5명 중 3명은 지난달 28일 A 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양은 이를 거절하고 같은 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해당 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A 양의 신고 사실을 알게 된 일당들이 2명을 더 모아 보복폭행을 한 것이라고 가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5명의 여중생 뿐 아니라 이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남성 2명이 차를 제공하는 등 가담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경찰은 10대 후반 남성 1명, 20대 초반 남성 1명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남성 2명이 폭행에 가담했는지 여부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