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에도…서울 아파트값 5주째 강세 이어져

부동산원 조사…규제 피한 노원구 0.20%↑ 5주 연속 서울 최고 상승률
강남3구 재건축 단지 강세 계속…목동·여의도는 상승폭 둔화
전국 전셋값 3주 연속 횡보…서초구, 반포 재건축 이주수요로 상승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에도 재건축 등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전세는 전국적으로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서울은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불안한 모습이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5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은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이후 매주 둔화해 4월 첫째 주 0.05%까지 낮아졌으나 4·7 보궐선거 직후인 지난달 둘째 주 0.07%로 반등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0.08%→0.08%→0.09%→0.09% 등 5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격 상승은 재건축·주요 단지가 주도하고 있다.

서울시는 보궐선거 전후로 과열 조짐이 나타난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지난달 27일 효력 발효 후 이들 단지에서 거래량은 눈에 띄게 감소했으나 가격은 내리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당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로 거래가 어렵지만, 서울시가 머지않아 정비사업 관련 규제를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꺾이지 않은 영향이다
지역별로는 노원구가 지난주 0.21%에 이어 이번 주 0.20% 올라 5주 연속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노원구는 상계·중계동 등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도 계속됐다.
특히 서초구는 지난주 0.15%에 이어 이번 주 0.19%로 상승 폭을 키우며 노원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초구는 반포동과 방배동의 재건축 단지와 중대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송파구(0.15%)는 잠실동 재건축 단지와 오금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강남구(0.13%)는 압구정·대치동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올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구는 지난주 0.15%에서 이번 주 0.10%로 상승 폭이 둔화했고, 목동이 있는 양천구 역시 0.12%에서 0.10%로 상승 폭이 줄어 규제 효과가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0.30%에서 0.31%로 상승 폭을 키웠다.

시흥시(0.90%)는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안산(0.70%)·의왕시(0.69%)는 교통환경 개선 기대감 있거나 재건축 영향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인천은 0.55%에서 0.53%로 오름폭이 줄었다.

그러나 연수구(0.68%)와 서구(0.60%), 미추홀구(0.60%) 등을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며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0.23%에서 0.25%로 상승 폭을 키웠다.

부산(0.26%→0.29%)과 광주(0.13%→0.17%), 울산(0.12%→0.14%)은 오름폭이 커졌고, 대전(0.34%→0.30%)은 상승 폭이 축소됐다.

대구는 전주와 동일하게 0.26% 올랐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같은 0.13%를 기록하며 3주 연속 횡보했다.

수도권은 0.12%, 지방은 0.14%, 서울은 0.03%로, 각각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인천은 0.40%에서 0.33%로 상승 폭이 줄었지만, 경기는 0.11%에서 0.13%로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에서는 양천구(-0.04%)가 5주 연속 하락했고, 종로구(-0.02%)는 3주 연속 내렸다.

강동구(-0.01%)는 2주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으며 마포·금천·중구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초구의 경우 반포동 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 등 영향으로 0.01%에서 0.04%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부동산원은 "서울 전세 시장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전반적인 안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입주 등으로 매물이 증가한 지역은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