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덮친 인플레 공포…증권사 리서치 센터장 긴급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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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까진 작년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 높게 나올 가능성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전세계 증시를 강타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8%올라 시장 추정치였던 0.3%를 훌쩍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당분간 주가 빠져도 저가매수에 신중해야
성장주 보다는 경기민감주 가치주에 유리한 환경
6월 FOMC회의가 증시 분수령 될 듯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급등으로 국내에서도 급격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전문가들에게 긴급 현안에 대한 평가를 요청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
Q: 미국 인플레이션 상황 어떻게 보고 있나
A: 수요가 한번에 몰리면서 숫자가 더 커졌다. 공포감은 당연하다.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이 함께 맞물린 결과다. 당장은 인플레 공포가 크니까 경기 회복이라는 호재보다는 공포에 주목하는 것 뿐이다. 시장 전반을 베어마켓(약세장)으로 간다고 보기에는 시기 상조다. 다만 섹터별 접근 방법은 달라져야 한다.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중심으로 가야 한다.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종목을 봐야 한다.
Q: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은?
A: 글로벌 증시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다. 다행히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물가 상승세를 일시적이라고 본다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 생각은 안한다. 기준 금리 인상이라든가 이런 식으로 흘러갈 가능성은 아직 낮단 얘기다. Q: 코스피 하방 어디까지 보나
A: 시장이 연초부터 3000~3300인데, 그 밴드가 유지가 된다고 본다. 3250에서 이틀간 100이 빠졌는데. 한번이나 두번정도 충격이 더 들어오는데 3000선은 지켜질 것으로 본다.
Q: 외국인 수급 흐름은 어찌되나 A: 이번은 매크로 이벤트다. 어제 주로 외국인은 IT를 팔았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그동안 재고 늘리면서 부품 주문 많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줄었다. 개별 업종에 대한 부정적 뉴스 때문이다. 다만 이런 현상 연장될 수 있다. 아직은 매도라 본다.
Q: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국내 수혜 업종은
A: 우선 저평가된 가치주들이다. 그리고 업스트림 업종들을 봐야한다. 원자재와 가장 가까이 있는 곳들이다. 다운스트림 쪽에서는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고 가격 결정력을 갖고 있는 쪽이 좋다. 에너지, 소재, 가전, 자동차 등은 지배력을 갖춘 기업들이 버틸 수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Q. 밤 사이 물가 지수와 고용 지수가 엇갈렸다. 왜 그런가A. 분리해서 봐야 한다. 물가는 수요 증가와 그에 따른 공급 부족이 원인이다. 원자재 ,반도체 등 공급 부족이다. 몇달 더 갈 문제다. 고용은 고용을 안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일하러 뛰어들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실업 수당 제공하고 있으니까 그렇다. 최저임금보다 이게 더 많다.
예를 들어 학교 못가는 애를 봐야하니까 아빠 엄마가 일을 안하고 있다든지 그런 부분도 많아. 고용지표가 경제 재개 호조세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는 게 맞다.
Q; 공급 문제 이어지면 인플레이션 커지나
A. 5~6월 정도가 인플레이션 수치의 정점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저효과 때문이다. 만일 이게 계속된다면, 연준도 대응을 해야하는 상황이 올 것이고 지금 시장은 그걸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디플레이션 압력도 여전하다고 본다. 코로나19 전까지만 하더라도 구조적으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있었다. 과거에 공급 문제가 있었나. 기본적으로 공급 능력은 있다. 유가 오르면 다시 례일 업체는 가동하는 법이다. (구조적 인플레이션은 시기상조라는) 연준의 판단이 아직 맞다고 본다.
Q; 투자자 대응 방법은
A. 단기 대응을 하겠다고 나서니 혼란스러운 거다. 지금은 버티는거다. 지금 추세하락장이냐 조정 후에 다시 올라갈 것이냐고 보느냐의 문제다. 3개월~6개월 슬슬 주가가 계속 내려가면 지금이라도 당장 팔아야한다. 지난해부터 상승 과정에서 보면 7~8%의 증시 조정은 4차례 있었다. 그 후에 다시 올랐다는 게 중요하다. 추세가 중요하다.
Q. 포트폴리오 대응 전략은?
A. 기본적으로 경기가 좋다는 거다. 경기민감주가 좋을 수 밖에 없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주들에게 좋은 게 없다. 성장주는 고점 대비해서 많이 내려왔다. 나스닥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끝났다고 보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갖고 있든지 하는 게 좋다. 무리해서 샀다 팔았다 하는 건 아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Q. 물가지수 발표 어떻게 봤나
A.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은 했다. 원자재 가격 등으로 징후는 포착됏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정말 그랬다. 불안감은 일시적으로 더 클 수 밖에 없다. 5월에는 더 높아질 수도 있다. 물가 불안감은 한 두달 더 갈 전망이다. 해소되는 과정은 결국 6월 FOMC다. 6월 16일에 FOMC에서 물가 상승에 대해 안도시켜주면 시장은 다시 돌아설 수 있다. 유동성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Q. 한국 영향은
A. 한국도 글로벌 물가에 취약하다. 원자재 수입국이기도 하지만 중국 영향도 크게 받는다.
Q. 포트폴리오 대응 전략은
A. IT는 전세계적으로 3개월째 부진하다. 남은 것은 하반기에 실적 개선하는 종목들. 철강 기계 같은 것들이다. 그것보다 좀 더 안전한 건 그동안 부진했던 소비재들이다. 화장품 의류 레저 등이다. 에너지나 금융은 차순위다. 지금은 속도의 문제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지면 인플레이션 수혜주로 대응하는 것도 어렵다.
▶전경대 파인만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Q. 증시 반등 위한 조건은A. 금리 안정이다. 채권 시장이 더 빠르게 반응하고 있으니 그쪽 지표를 볼 필요가 있다.
Q. 한국 증시 대응은
A. 금리가 계속 오르면 시장 자체는 나빠질 수 밖에 없다. 원자재 관련, 소재 관련, 실적 개선주 등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은 금융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넘어가는 국면이다. 과거같이 유동성 국면에서 고멀티플 주식 양산되는 장은 최소한 아니다. 실적 보고, 바람 불었던 저평가주, 저 PBR주 나을 가능성이 높다. 작년처럼 업종 오른다고 개별 종목 다 오르는 장세도 끝났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Q. 어제 물가지수 발표 어떻게 봤나A. 물가 지수가 높게 나오면서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조정받은 것이다. 텐트럼이었다.
Q. 불안 계속 가나
A. 미국 금리 한두달 정도 더 오를 수 있다. 전고점인 10년물 국채 1.77%까지는 가려고 할 듯 하다. 다만 2%만 안넘으면 3분기는 강세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본다. 금리가 꼭지점 보여준다고 하면 말이다. 3분기면 IT 성수기라 다시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
Q. 투자자 대응책은?
A. 당장 저가매수 나서고 그럴 때는 아니다. 좀 더 지켜보면서 상황이 개선되는걸 보고 사도 늦지 않다. 밴드의 높낮이 생각해야 한다. 산이 높은 만큼 골도 깊은 법이다. 지금은 결국 수급적으로 볼 때 약간 매물 나올 수밖에 없는 구간이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Q. 인플레이션 우려 어떻게 평가하나A. 2분기 중 인플레이션은 불가피하다. 생산은 줄고 돈은 많이 풀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은 다만 일시적이라고 본다. 연준 입장과 같다. 여름 지나고 9월쯤부터 해소될 것이라고 본다. 그 때 미국이 실업급여 지급을 끝내고 나면 집단 면역 체계에 들어설 것이다.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고용이 회복되진 않더라도 거의 정상화할 것이다. 지금은 9월까지 나타나는 일시적 상황에 놓여있다.
Q. 포트폴리오 대응책은
A. 지금 당장은 원자재, 경기민감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할 수 있다. 하지만 반년 이상 길게 보면 그래도 기술혁신주다. 기술을 통해 단가를 낮추고 시장성 확보하는 게 결국 성장의 핵심이다. 60~70년대처럼 인플레 시대로 가지 않는다. 지금은 일시적 교란시기라 본다. 기술주 가운데서 실적과 기술을 갖춘 기술주 위주로 선별하는 건 중요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Q. 인플레이션 국면 진입인가A. 7월까지는 지속될 거 같다. 지속적인지 일시적인지는 계속 논란될 듯 하다. 다만 본질은 지난 2~3월과 같다. 그때도 금리와 물가로 시장이 흔들렸지만 비교적 부드럽게 넘어갔다. 코스피도 마찬가지였다. 현재도 같은 상황이라 본다.
Q. 구조적이지 않다는 건가
A. 7월까지는 인플레이션 관련 지수가 높게 나올 수 있다. 정말 구조적인지 여부는 그 이후를 봐야한다. 조정 강도는 알 수 없다. 울퉁불퉁한 길에 접어든 것으로 봐야 한다.
Q. 국내 증시 대응은
A. 변동성 장세일 뿐이다. 아직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화하라고 말할 때는 아니다. 그렇게 했을 경우 기회비용이 너무 커질 수 있다. 전통적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대응해 가는 게 맞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Q, 조정이 크다. 시장 어떻게 보고 있나.A. 그동안 주가가 올랐고, 신고가 경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런 조정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는 우려다. 경기회복국면에서 자연스런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 속도는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 본다. 미국 중앙은행도 그리 본다.
지금은 코로나 백신 확산을 전제로 하는 경기 회복 모멘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 상존하는건 당연하다.
연말 테이퍼링 논의 본격화할경우 주가는 본격적인 조정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 회복 모멘텀이 우선이다. 지금은 기술주가 워낙 하락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되는 과정이다. 시장 반등이 나온다면 기술주, IT업종이 이끌 것으로 본다.
한국경제신문 증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