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성희롱 논란' 美 인기 프로그램 엘런쇼 폐지 확정
입력
수정
제작진, 갑질 및 성희롱 논란 폭로하자 시청률 44% 하락18년의 전통을 이어온 미국의 대표 인기 토크쇼인 '엘런 디제너러스 쇼'가 폐지된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당 토크쇼의 진행자인 엘런 디제너러스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이 토크쇼를 진행하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003년 9월 시작된 '엘런 쇼'는 18년을 이어온 장수 프로그램이다. 미국 NBC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우뚝 섰지만 지난해 제작진의 갑질 논란이 공개되면서 시청률 급락했다.
당시 전·현직 제작진 30여 명은 "직장 내 괴롭힘과 인종차별이 만연해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됐다. 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인력의 고용, 흑인 제작진 비하 및 성희롱 등 폭로가 이어지면서 시청률이 급락했다.
NYT는 설문조사업체 닐슨을 인용해 "엘런 쇼가 2020~2021년 동안 시청자 수가 44% 가까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최근 6개월간 광고 수익 역시 22% 가까이 급감했다한편, 지난 1980년대 연극배우로 데뷔한 디제너러스는 해당 토크 쇼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아울러 방송계의 아카데미상 격인 에미상을 60여 차례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