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피하고 중국 집중하는 바이든, 이-팔 충돌 격화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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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외교적 해결 시도 바이든 '중동의 늪' 빠질 위험…외교정책 중대 도전"
바이든 행정부, 이스라엘 전폭 지지한 트럼프와 달리 상대적 신중한 행보 근래 최악의 충돌 양상을 보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외전략이 중대 시험대에 올랐다. 대외전략 중심을 대중국 대응에 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가급적 피하고 싶었던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게다가 송유관 해킹 사태와 맞물린 시점에 발생한 사태라 바이든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취임 후 중국과의 경쟁을 대외전략의 핵심에 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오랜 기간 중동의 화약고였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갈등 격화는 반갑지 않은 변수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란 핵협상 복원 말고는 중동에 크게 관심을 쏟지 않은 채 인도태평양 전략을 토대로 한 대중국 견제에 집중했다.
취임 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도 근 한 달이 걸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이스라엘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해묵은 갈등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이번 사태가 바이든 대통령이 직면한 첫 번째 중대 외교정책상 도전이라고도 평가하면서 미 당국자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변 아랍국 지도자들과 며칠간 25차례 이상 전화통화를 하며 외교적 해결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외교적 노력을 두고 "미국을 중동의 늪으로 끌고 갈 위험이 있는 것으로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피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의 외교전략의 전제는 중동과 유럽에 대한 강조에서 멀어지고 중국과 맞서는 쪽으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충돌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 표명에서도 고민이 읽힌다.
미국은 민주당 행정부든 공화당 행정부든 이스라엘의 강력한 우방이었으나 이번에는 다소 신중한 표현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머지않아 충돌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이스라엘에 자국 방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통화 사실을 알리는 백악관 보도자료에는 "대통령은 예루살렘이 평화의 장소여야 한다는 신념을 전했다"는 표현이 들어갔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을 규탄한 것은 아니지만 중간적인 입장을 취한 셈이다.
국무부 대변인 입장 역시 10일에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으나 이후 민간인 희생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는 등 다소 신중해진 양상을 보였다.
네타냐후 총리와 토니 블링컨 장관의 통화를 알리는 국무부 보도자료에도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안전하게 살고 자유와 안보, 번영, 민주주의의 평등한 조치를 누릴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표현이 들어갔다.
이스라엘로서는 예루살렘을 수도로 인정해주고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워싱턴사무소를 폐쇄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에 비해 상전벽해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당초 이스라엘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에 굳건한 지지세력을 보유해왔지만 민주당에서는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의 친(親)이스라엘 성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바이든의 고민을 한층 깊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공화당에서는 이 틈을 공략하고 있다. 전날 공화당 상원의원 44명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과의 연대를 촉구하는 한편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과의 핵협상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연합뉴스
바이든 행정부, 이스라엘 전폭 지지한 트럼프와 달리 상대적 신중한 행보 근래 최악의 충돌 양상을 보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외전략이 중대 시험대에 올랐다. 대외전략 중심을 대중국 대응에 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가급적 피하고 싶었던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게다가 송유관 해킹 사태와 맞물린 시점에 발생한 사태라 바이든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취임 후 중국과의 경쟁을 대외전략의 핵심에 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오랜 기간 중동의 화약고였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갈등 격화는 반갑지 않은 변수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란 핵협상 복원 말고는 중동에 크게 관심을 쏟지 않은 채 인도태평양 전략을 토대로 한 대중국 견제에 집중했다.
취임 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도 근 한 달이 걸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이스라엘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해묵은 갈등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이번 사태가 바이든 대통령이 직면한 첫 번째 중대 외교정책상 도전이라고도 평가하면서 미 당국자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변 아랍국 지도자들과 며칠간 25차례 이상 전화통화를 하며 외교적 해결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외교적 노력을 두고 "미국을 중동의 늪으로 끌고 갈 위험이 있는 것으로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피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의 외교전략의 전제는 중동과 유럽에 대한 강조에서 멀어지고 중국과 맞서는 쪽으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충돌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 표명에서도 고민이 읽힌다.
미국은 민주당 행정부든 공화당 행정부든 이스라엘의 강력한 우방이었으나 이번에는 다소 신중한 표현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머지않아 충돌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이스라엘에 자국 방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통화 사실을 알리는 백악관 보도자료에는 "대통령은 예루살렘이 평화의 장소여야 한다는 신념을 전했다"는 표현이 들어갔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을 규탄한 것은 아니지만 중간적인 입장을 취한 셈이다.
국무부 대변인 입장 역시 10일에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으나 이후 민간인 희생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는 등 다소 신중해진 양상을 보였다.
네타냐후 총리와 토니 블링컨 장관의 통화를 알리는 국무부 보도자료에도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안전하게 살고 자유와 안보, 번영, 민주주의의 평등한 조치를 누릴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표현이 들어갔다.
이스라엘로서는 예루살렘을 수도로 인정해주고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워싱턴사무소를 폐쇄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에 비해 상전벽해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당초 이스라엘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에 굳건한 지지세력을 보유해왔지만 민주당에서는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의 친(親)이스라엘 성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바이든의 고민을 한층 깊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공화당에서는 이 틈을 공략하고 있다. 전날 공화당 상원의원 44명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과의 연대를 촉구하는 한편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과의 핵협상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