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준익, 백상예술대상 영예…'괴물' 3관왕 [종합]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유재석· 이준익 대상
유아인·전종서·신하균·김소연 최우수상
백상예술대상 /사진=JTBC
올해 30주년을 맞은 방송인 유재석, 영화 '자산어보'의 이준익 감독이 제 57회 백상예술대상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13일 방송인 신동엽, 가수 겸 배우 수지의 진행으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 5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유재석이 TV부문, 이준익 감독이 영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 JTBC 드라마 '괴물'이 3관왕,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2관왕에 올랐다. 유재석은 시상대에 올라 "지난해 큰 상을 받으며 7년 후 뵙겠다고 했는데 1년 만에 염치 없이 받게 되서 뭐라고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감격했다.

이어 "요즘 저를 진행자, MC라고 많이 이야기 하는데 나는 공채 개그맨이다. 앞으로는 좀 더 희극인으로서 많은 웃음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사극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자산어보'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 상업적이지 못해 흥행에 자신 없었다. 영화로 만들기 위해 제작비를 줄여야 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우정 출연해준 많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면서 "비록 흥행에 성공은 못했지만 이 상을 받아 인정 받은 것 같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지난 11일 별세한 '한국 영화계의 맏형' 이춘연 씨네 2000대표를 추모하기도 했다.
백상예술대상 /사진=JTBC
영화 부문 작품상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TV 부문 작품상은 JTBC '괴물'이 차지했다. 감독상은 '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 연출상은 '악의 꽃' 김철구 PD가 수상했다.

최우수연기상은 '별들의 전쟁' 이었다. 최우수 남녀 연기상에 '소리도 없이' 유아인, '콜' 전종서, TV 부문 최우수 연기상 '괴물' 신하균, '펜트하우스' 김소연이 트로피를 안았다. 유아인은 고(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의 부고 소식을 언급하며 "수상 자체를 마음껏 기뻐하기는 힘든 날인 것 같아 표현이 조금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어릴 때부터 유명해지고 싶고, 호명 당하고 싶고, 박수 받고 싶고, 배우가 되면서는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었는데, 이렇게 저를 불러주시고 박수쳐주셔거 감사하다. 항상 혼란스럽고 답이 없는 순간들이 스쳐지나가지만 그 순간들을 통해서 마음을 열어주시고, 감동해주시는 관객 여러분들께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고 인사했다.

또 "영화가 참 많이 힘든 시기다. 그럼에도 열심히 해주시는 모든 스텝들 배우 동료 분들, 선배님들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 기다려 주시면, 힘을 더 보태주시면 영화가 여러분들께 더 많은 것들을 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종서는 2018년 영화 '버닝'으로 데뷔한지 4년 만에 영화 '콜'로 최우수 연기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그는 "큰 상을 줘서 감사하다. '콜' 촬영 때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주셨던 이충현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언젠가 이런 자리 선다면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저를 영화할 수 있게 문을 열어주신 이창동 감독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펜트하우스' 악녀 천서진으로 지난해부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김소연은 "이 상을 받아도 될 지 모르겠다"며 "시즌3 열심히 찍고 있다. (남편) 이상우 씨와 가족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신하균은 함께 '괴물'을 촬영한 배우, 제작진들을 향해 "최고였고 고마웠다"고 했다.그는 "복이 많다고 느낀다. 아직 연기 할 수 있고 많은 사랑 속에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하다. 항상 무섭고 두렵지만 용기를 가지고 더 많이 고민해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정세는 지난해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 이어 올해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TV 부문 조연상을 연달아 차지했다. 김선영도 지난해 tvN '사랑의 불시착'으로 TV 부문 조연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영화 '세자매'로 영화 부문 조연상을 받았다.

오정세는 "귀한 상 또 받게 됐다"면서 "카메라 앞 배우, 카메라 밖 사람도 많이 서툴고 부족한 사람인데 그런 부분을 채워주는 식구들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조연은 주연을 돕는 역할이라 도울 조를 쓰는데 그 반대다. 주연은 알아서 잘 하는데 조연은 주연이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오정세는 '사이코지만 괜찮아'에 함께 출연한 김수현, 서예지를 언급하며 "문강태 눈만 봐도 가슴이 벅차고 미소만 봐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감정으로 연기했다. 좋은 작품 좋은 인물 연기해줘서 고맙다. 고문영 작가에게도 고맙다. '스토브리그' 때 코로나가 시작됐다. 끝나겠지 했는데 여기까지 왔다. 우리는 모두 긴 '스토브리그'를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곧 새 시즌이 시작될 것"이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염혜란은 "정말 경이롭다. 가장 감사할 분은 시청자"라며 "작품이 액션 판타지라 저 혼자 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 저를 대신한 액션 배우가 없었다면...경이로운 스태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백상예술대상 /사진=JTBC
TV예능상은 이승기와 장도연이 나란히 수상했다.

이승기는 "유재석, 신동엽 선배들과 후보가 된 것 만으로도 기뻤다"면서 "문득 머리가 앞설 때가 있는데 가슴이 앞설 수 있도록 늘 배우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장도연은 윤여정의 오스카 소감을 빌려 "제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조금 더 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성희롱 논란으로 대중의 입방아에 오른 박나래가 시상자로 등장했다. 신동엽은 "살이 많이 빠졌다"며 "맘고생 다이어트 했느냐"고 농담을 했다. 박나래는 이에 "진땀난다"라고 말했다.

TV·영화 부문 신인상에는 배우 이도현, 박주현, 홍경, 최정운이 영예를 안았다.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던 서예지는 팬들의 투표로 수상이 결정되는 틱톡 인기상을 수상했으나 이날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음은 백상예술대상 수상자 명단.

▲ 대상 유재석·이준익(영화 '자산어보')
▲ 영화 부문 작품상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영화 최우수 연기상 유아인(소리도 없이) 전종서(콜)
▲ 영화 감독상 홍의정(소리도 없이)
▲ 영화 조연상 박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김선영(세자매)
▲ 영화 각본상 박지완(내가 죽던 날)
▲ 영화 예술상 정성진·정철민(승리호, VFX)
▲ 영화 신인감독상 윤단비(남매의 여름밤)
▲ 영화 신인상 홍경(결백) 최정운(남매의 여름밤)
▲ TV 부문 드라마 작품상 '괴물'(JTBC)
▲ TV 최우수 연기상 신하균(괴물) 김소연(펜트하우스)
▲ TV 연출상 김철규(악의 꽃)
▲ TV 교양 작품상 '아카이브 프로젝트- 모던 코리아 2'(KBS)
▲ TV 예능 작품상 '놀면 뭐하니?'(MBC)
▲ TV 예능상 이승기 장도연
▲ TV 조연상 오정세(사이코지만 괜찮아) 염혜란(경이로운 소문)
▲ TV 극본상 김수진(괴물)
▲ TV 예술상 조상경(사이코지만 괜찮아, 의상)
▲ TV 신인상 이도현(18 어게인) 박주현(인간수업)
▲ 연극 부문 백상연극상 우리는 농담이(아니)야(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작품)
▲ TV 연기상 최순진(우리는 농담이(아니)야) 이봉련(햄릿)
▲ TV 젊은 연극상 정진새(2021 대학수학능력시험 통합사회탐구 영역, 작·연출)
▲ 틱톡 인기상 김선호 서예지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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