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또 文 부동산 비판…與 지지자들 "귀태·일베·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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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문 부수는 장면, 문 대통령 겨냥 해석도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본명 김희민·37)가 연재 중인 웹툰을 통해 또다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與지지자들 "기안84는 일베"
14일 일부 여권 지지자들은 "일베스럽다" "역겹다" "귀태(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뜻)" "나라 탓 그만하라" 등의 의견을 남기며 온라인상에서 기안84를 공격했다.최근 업데이트된 '복학왕' 342화 '인류의 미래 1화'에서는 봉지은과 결혼하려는 우기명과 김두치의 갈등이 그려졌다.
김두치는 우기명에게 "집도 없으면서 결혼까지 하려고?"라고 물었고, 우기명과 봉지은은 "회사 다니니까 일해서 살 것", "우리가 어디 살든 무슨 상관"이라고 했다.
이에 김두치는 "평생 일만 해야 할걸. 노예처럼", "집값은 이미 하늘을 뚫고 가 버렸다", "노동의 가치는 떨어진지 오래"라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 이미지가 담겼다.문재인 정부 들어 크게 오른 집값을 풍자한 것이다.
또 지난 1월 게재된 '복학왕' 326화 '청약 대회 마무리'편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아파트 청약을 하기 위해 체력장을 펼치고 아파트 벽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사다리를 오르는 장면이 그려졌다. 높아진 청약 경쟁률을 풍자한 것이다.
또 만화에는 '임대주택'을 산속에 지어진 허름한 주택으로 표현하며 "선의로 포장만 돼 있을 뿐 난 싫다. 그런 집은 너희들이나 실컷 살아"라고 외치는 장면도 나왔다.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 공급은 집값이 폭등하자 문재인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다.
웹툰 등장인물이 "태양이 지고 귀족으로 갈 수 있는 사다리는 끊어졌다"고 말한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태양이 지고 뜨는 것은 달이니 문(moon) 대통령을 저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기안84는 지난해에도 주인공이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 길은 보이지가 않는 게"라고 언급하며 보름달에 손을 뻗는 장면을 그려 논란이 됐었다.문재인 대통령의 애칭인 '달(moon)님'을 겨냥한 것이란 의혹에 당시 친여 성향 누리꾼들이 온라인상에서 기안84를 공격했다.
지난 2월 복학왕 329화 '입주 2화'에서는 "똑같은 신분에서 한 명은 귀족, 한 명은 노예. 그것을 결정한 것은 직업이 아닌 아파트"라는 대사가 나온다.
특히 등장인물이 문을 주먹으로 부수는 장면을 놓고 독자들 사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