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1군 나들이' 2경기 만에 스타성 증명한 롯데 나승엽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대형 유망주 나승엽(19)이 단 2경기 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롯데는 지난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0-3으로 끌려가던 승부를 뒤집고 5-4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5이닝 4실점 했지만 불펜진(진명호, 구승민, 김유영, 김대우, 김원중)이 남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선 손아섭이 결승 타점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 정훈이 2루타 2개를 날렸고, 딕슨 마차도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승리 기여도를 따지면 손아섭, 정훈, 마차도가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나승엽의 임팩트를 따라올 수 없었다. 나승엽은 2-4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2루에서 SSG 선발 윌머 폰트를 상대로 데뷔 첫 적시타로 추격의 점수를 뽑아냈다.

롯데가 7회말 기어이 동점을 만들자 나승엽은 8회말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해 결승 득점을 수확했다.

나승엽은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의 강력한 구애를 받았던 특급 신인이다. 롯데의 적극적인 설득에 마음을 돌려 '거인 군단'의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 신인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나승엽은 지난 12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사흘짜리 시한부 엔트리 등록이었다. 롯데는 주요 백업인 김민수, 추재현, 김재유, 배성근이 2군에서 감을 찾아 돌아올 때까지 시간을 벌어줄 선수가 필요했고, 그중 한 명으로 나승엽을 선택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나승엽은 일단 1군에서 사흘만 뛸 것"이라며 "사흘 동안 재미있는 경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승엽은 1군 맛보기로 만족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나승엽은 첫 경기였던 12일 행운의 내야 안타로 1군 첫 안타를 신고한 데 이어 13일에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날 승리로 서튼 감독은 부임한 지 3경기 만에 1군 감독으로서 첫 승리를 챙겼다.

또한 롯데는 3연패를 끊어내며 탈꼴찌 희망을 키웠다.

허문회 감독을 경질한 롯데는 서튼 감독 부임 이후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위해 2군 유망주들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기대를 웃돈 나승엽의 활약은 롯데의 이러한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또한 나승엽의 스타성까지 입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