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 라마단 관련 확진자 집단 발생…방역 비상(종합)

13일 김해 5곳서 라마단 종료 기념행사…외국인 1천명 이상 참석
경남 김해에서 라마단 종료 기념행사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생이 확인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도와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가야테마파크 주차장과 서상동·외동 등을 포함한 시내 5곳에서 이슬람권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끝난 것을 기념하는 기도행사가 열렸다.

가야테마파크 주차장에는 우즈베키스탄·인도네시아 등 국적을 가진 외국인 978여명이, 나머지 4곳에는 800여명 안팎이 참석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당시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현장에는 시 공무원과 경찰 관계자들이 배치돼 방역수칙을 지도·점검했다. 시는 행사장 중 가야테마파크 주차장에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유증상자, 코로나19 발생 지역 방문자 등 72명을 대상으로 검사에 나섰고 외국인 10명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라마단, 이드 알 피트르 등 종교의식을 금지하면 비공식적인 장소에서 음성적으로 개최할 가능성이 있어 해당 예배를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배 시 최소 1m 거리두기 준수, 음식물 섭취 금지, 마스크 착용 등 현장에서 방역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들 예배 참석자들이 장소 확인을 인증하는 080 안심콜 전화와 수기 등을 통해 참석자 명단을 확보했다.

시는 현재 통역 10명을 고용해 참석자 전원에게 코로나 검사받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시는 앞서 12일과 13일 김해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시는 이 식료품점을 다녀간 외국인들이 해당 행사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진료소 설치를 결정했다.

김해시는 현재 1.5단계인 사회적 거리 두기 상향 여부를 경남도 지침 등을 고려해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