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도서관 음란행위男 20대였다…수사 압박에 '자수'
입력
수정
보호자·변호인 없이 홀로 경찰서 찾아와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도서관에서 음란행위를 한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해당 남성은 당초 중·고등학생으로 추정됐으나 제 발로 경찰을 찾아온 남성은 25세 청년으로 확인됐다.
혐의 입증 어려움 없을 듯…경찰, 영장 청구 방침
천안서북경찰서는 공연음란 및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씨(25)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1시20분께 보호자나 변호인 없이 혼자 경찰서를 찾아왔다.
A씨는 지난 8일 천안 모 아파트 내 도서관에서 바지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하고 도서관 출입명부를 거짓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 장면은 CCTV에 고스란히 찍혔고, 이를 아파트 관계자가 페이스북에 게재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영상 자료와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A씨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고 그의 거주지 인근에서 잠복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체포 전 언론보도와 경찰 수사 등으로 압박을 느껴 자수했다.
경찰은 CCTV 속 음란행위 장면이 녹화돼 있어 혐의 입증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마치는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2일 페이스북 '천안해서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천안 모 아파트 도서관에서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성이 도서관 내 여자아이들을 보며 자위행위를 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제보 글이 게재됐다.제보자는 "출입명부를 거짓으로 작성하고 신원을 찾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제보하게 됐다"면서 해당 남성이 담긴 CCTV 영상 캡쳐본을 함께 올렸다.
제보자는 "5월8일 12시부터 16시까지 4시간 동안 지속적인 자위행동했다"면서 "여기 아파트뿐만 아니라 타 아파트까지 혹시 여자아이들이 피해를 입을까 사전 조치하기 위해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