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현, 슈퍼 캐치+행운의 3루타…LG, 삼성전 3연패 탈출

5회초부터 그라운드를 밟은 LG 트윈스 2루수 정주현이 '슈퍼 캐치'로 팀을 구했다.

타석에서는 결승점의 출발점이 된 행운의 3루타를 쳤다. LG는 1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4-3으로 승리했다.

앞선 대구 방문 3연전(4월 30∼5월 2일)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한 LG는 홈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정주현이었다. 정주현은 2-3으로 뒤진 5회초 1사 2, 3루에서 구자욱의 강하고 빠른 타구를 '날아오르며' 잡아냈다.

LG 선발 정찬헌은 엄지를 들어 고마움을 표했고, 구자욱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정주현은 타석에서도 'LG 희망의 상징'이 됐다. 3-3으로 맞선 7회말,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선 정주현은 삼성 왼손 불펜 임현준의 2구째를 받아쳤다.

삼성 우익수 구자욱은 낙구 지점을 찾다가, 갑자기 고개를 뒤로 돌렸다.

공과 홈플레이트 뒤 조명이 겹쳤고, 구자욱은 공을 바라볼 수 없었다. 정주현은 '빛'이 만든 행운의 3루타를 쳤다.

무사 3루에서 나온 후속타자 홍창기의 타구도 정타는 아니었지만, 3루수 뒤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됐다.

정주현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경기를 끝내는 아웃카운트도 정주현이 만들었다.

삼성 박해민이 9회초 2사 1루에서 오른쪽 펜스까지 날아가는 2루타를 쳤다.

1루 주자 김상수는 홈까지 내달렸다.

LG 우익수 홍창기의 송구를 받은 정주현은 홈으로 정확하게 송구했고, 김상수는 태그아웃됐다.
양 팀은 치열하게 싸웠다.

삼성은 '발'로 먼저 2점을 뽑았다.

1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이 우전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후속타자 구자욱은 2루 쪽 땅볼을 보낸 뒤, 전력 질주해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이때 LG 2루수 신민재의 1루 악송구가 나와 박해민은 홈을 밟고, 구자욱은 2루에 도달했다.

구자욱은 호세 피렐라의 2루 땅볼 때 3루를, 오재일의 1루 땅볼 때 홈을 밟았다.

LG는 2회말 선두타자 이천웅이 좌중간 2루타와 문보경의 2루 땅볼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민성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삼성은 3회말 유격수 김지찬이 실책 2개를 범해 2점을 헌납했다.

김지찬은 홍창기의 느린 땅볼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LG는 오지환의 2루 땅볼로 1사 2루 기회를 이어갔고, 김현수의 좌익수 쪽 2루타로 2-2 동점을 이뤘다.

김현수는 KBO리그 개인 통산 1천100타점(12번째)을 채웠다.

이때 김지찬이 또 실책을 범했다.

좌익수 김헌공의 송구를 받은 김지찬은 2루로 향하는 김현수를 잡고자 강하게 공을 뿌렸지만 악송구가 됐고 이 사이 김현수는 3루까지 내달렸다.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1사 3루에서 채은성을 삼진 처리했으나, 이천웅에게 유격수 글러브를 맞고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삼성은 6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오재일이 좌익수 쪽 행운의 2루타를 쳤다.

오재일의 타구는 느리게 3루 근처로 굴러갔다.

좌타 거포 오재일이 나오면 3루수를 2루 근처에 두는 시프트를 펼치는 LG 내야진은 오재일의 느린 타구를 잡을 수 없었다.

강민호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이어간 삼성은 강한울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LG였다.

정주현이 5회 슈퍼 캐치로 2점을 막고, 7회 행운의 3루타를 치고 결승 득점까지 했다.

7회초에 등판해 1⅓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으로 막은 LG 좌완 김대유는 프로 첫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실책 3개를 범하고, 타구가 조명과 겹치는 불운까지 겹쳐 역전패를 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