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칼럼] 성공을 견인하는 스타트 전략
입력
수정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3픽스 챌린지'라는 색다른 도전을 준비했습니다. 여기서 우린 무엇인가 시작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3가지를 생각할 수 있게 만듭니다.
1. 내국인들은 생각지 못했던 '쓰리픽스 챌린지 (Three Peaks Challenge)'의 특별함우선 리더인 영국인 '제임스 후퍼'는 자신이 준비한 '3 Peaks Challenge in Korea'라는 자료를 동료 외국인들에게 프리젠테이션 하며 함께할 동반자를 찾았습니다. 결국 KBO 레전드 야구 선수 니퍼트, S전자 블루맨 조나단, 주한 미군 데이비드가 참여하게 됐지요.
'3픽스'는 제주도 한라산(1,947m)을 시작해 지리산(1,915m)과 설악산(1,708m)을 24시간에 종주하는 등반하는 극한의 도전을 말합니다. 등산만 평균 17시간 소요되는 걸 24시간내에 등반부터 이동, 식사, 수면까지 해결해야하는 엄청난 강행군이지만 정말 멋진 도전입니다. 아마도 국내 철인들은 자신들이 도전하지 못한 경험을 뺏겼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이걸 기획한 '제임스 후퍼'는 '영국 최연소 에베레스트 등반가'이며, '2008년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뽑은 올해의 탐험가' 등 세계적인 타이틀을 보유한 사람입니다.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사실 이런 도전은 영국에서 이미 실행했던 도전입니다. 영국인 제임스 후퍼는 본인의 경험을 한국에 맞춰 설계한 것 뿐입니다. 아쉽지만 국내 최초라는 멋진 경험을 외국인들이 선점한 것이죠.
* 영국에서 시작된 '쓰리픽스 챌린지'는 제한 시간 24시간 내 스코틀랜드의 '벤네비스(1345m)', 웨일스의 '스노든(1085m)', 잉글랜드의 '스카펠 파이크(978m)'까지 영국에서 가장 높은 3대 산봉우리를 정복하는 챌린지로 영국 내 최고 높이의 산을 단 하루 만에 정복한다는 점을 매력적으로 받아들이며 전 세계 탐험가들이 지금까지도 꾸준히 도전을 즐기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는 좋은 아이디어를 베끼면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영국에 있었던 챌린지가 있었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떠 오르고 준비 할 수 있었던 거지요. 챌린지는 실제로 기부와 명산을 보여준다는 목표를 갖고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비와 강풍까지 동반한 날씨에 출발했지만 그래서 하산할 때 멋진 무지개를 시청자들에도 보여 줄 수 있었지요. 이 장면을 통해 한국 명산의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챌리지 목적중 하나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우리가 처음이다라는 것 만큼 특별한 건 없습니다. 그리고 의미가 포함되면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2. 가장 좋은 전략은 철저한 분석을 통한 준비입니다.
엄홍길 대장은 24시간이 불가능하진 않지만 제한 때문에 이동 시간 단축 여부가 관건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리더인 제임스는 가장 먼저 '신준범 산악기자'를 만나 챌린지 과정에 필요한 정보와 조언을 얻습니다. 그리고 3픽스 챌린지에 필요한 준비를 합니다. 특히 치악산을 오를 때 초반부터 쉼없이 달렸던 멤버들은 결국 체력이 방전돼 목표시간에 실패한 경험을 토대로 추가전략을 세웁니다.A. 체력 보전 전략 : 이동시 멤버들의 체력을 보전하기 위한 전략으로 운전만은 다른 사람에게 요청합니다. 조력자로 줄리안과 알베르토, 럭키를 섭외
B. 페이스 조절 전략 : 처음부터 무작정 뛰지 않고, 장거리 러닝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필요에 따라 쓸 수 있도록 안배
C. 밀착 대형 전략 : 흩어질 수록 더 느려짐을 파악해 서로의 낙오방지를 위해 멤버간 간격을 1m 이내를 유지
D. 카메라 ON 전략 : 그림자처럼 멤버들을 따라붙어 촬영 할 수 있는 '트레일러너'를 섭외해서 카메라 감독들이 따라붙기 어려운 요소를 대체
E. 영양 전략 : 베고픔과 목마름을 느낄 때는 늦었다. 제때 에너지 흡수를 위해 20분마다 알람을 맞춰 수분과 영양을 섭취
3. 리더의 긍정으로 멤버의 사기를 충전하라
대한민국 최고봉이자 쓰리픽스 챌린지의 시작점인 한라산 정상은 혹독하게 와 닿는 추위와 칼바람 그리고 드론마저 띄울 수 없는 강풍이 불어 챌린지에 멤버들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 가게 됩니다. 보이지도 않는 하산로는 제작진조차 당혹하게 만들었습니다. 거친 날씨에 자신감 마저도 꺽여버릴 때 리더인 후퍼는 사기 충전을 위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고민하다가 말을 꺼냅니다.
"오늘 뷰가 좋아서 운이 좋네. 고맙도록 아름다운 날이야. 챌린지를 하기엔 사랑스러운 날씨지. 나한테 감사인사는 안해도 돼"
리더의 농담에 멤버들은 어느새 미소가 가득해 집니다.
"그렇네 이제 더 좋아지기만 할 테니까"
부정적인 생각을 못하도록 긍정적인 말로 독려하는게 필요합니다. 멤버의 긴장을 풀고, 의욕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확실히 누군가 긍정적인 얘기를 해주면 팀으로 도전할 때 도움이 됩니다. 챌린지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즐기기 위해서 였다는 걸 잊지 않게 해 주고, 개인별로 도전하게 한 이유를 상기시켜 줍니다. 각자의 목표를 되새겨 줍니다.
- 조나단 : 제 일상으로부터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데이비드 : 아이들에게 네게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 한다면 해 낼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 니퍼트 : 도전하는게 좋아요. 나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어요.
- 후퍼 : 이 도전을 통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북돋아 주고 싶어요
"우리는 첫 번째 산의 정상에 있고, 우리에게 24시간이 있고, 그 24시간이 끝날 때 우리는 설악산 정상에 있을 거야"
무엇이든지 처음이 중요합니다. 첫번째 단추를 잘 꿰는게 시작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특별하다는 생각, 철저한 준비, 긍정마인드 3가지는 시작하면서 잊지 않게 해야 합니다.<한경닷컴 The Lifeist> 김웅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