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노크' 통했나…5·18추모제에 국민의힘 의원 첫 초청

정운천·성일종 "초청에 감사…민주화 정신 계승"

5·18민주유공자유족회가 오는 17일 열리는 '5·18 민중항쟁 41주년 추모제'에 국민의힘 정운천·성일종 의원을 공식 초청했다. 성일종 의원은 15일 보도자료에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추모제에 참석한다면서 "보수 정당 소속이 5·18 단체 초청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였던 성 의원은 지난달 27일 5·18 유공자의 형제·자매도 유족회 회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5·18민주유공자 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상임위를 통과하는 데 협조했다.

20대 국회에서 전북 전주을을 지역구로 뒀던 정 의원도 당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으면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친(親)호남' 행보를 뒷받침했다. 김 전 위원장의 '무릎 사과' 이후 5·18 단체와 17차례 간담회도 진행했다.

정 의원은 "초청에 감사드린다"며 "5월 영령들이 남기신 뜻을 이어받아 5·18 정신을 국민 대통합의 정신으로 승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성 의원도 "국민의힘이 많이 반성하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민주화를 위해 목숨 바친 5·18 유공자와 유족의 민주화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초청으로 국민의힘의 '호남 구애'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취임 후 첫 외부 행보로 광주·전남 무안을 방문, "친(親)호남을 떠나서 핵(核)호남이 돼야 한다"며 친호남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