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전면 등교한다는데…학생 접종 계획 고3 빼면 없다

전문가 "교사 접종만으론 한계…청소년 백신 접종 필요"
교육부가 2학기 유·초·중·고교생의 전면 등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은 고3을 제외하고 마련되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교육부 관계자는 16일 "(현재로선) 학생에 대한 접종 계획은 고3 말고는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7월 개편되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연계해 2학기부터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전 학년의 전면 등교 수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되는 코로나19 여파로 등교 수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학생들의 학습 격차가 벌어지고 심리 발달 저해, 돌봄 공백 등이 주요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여기에 교직원 백신 접종이 여름방학까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현재 보건·특수 교사부터 교직원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어린이집 교사의 백신 접종은 다음 달 7일부터 진행된다.

교육부는 방역 당국과 전체 교직원의 백신 접종도 여름방학까지 마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문제는 학생들의 백신 접종이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고3이 여름방학에 백신 접종을 한다는 것 외에는 학생 백신 접종은 정해진 계획이 없다.

이는 미성년자가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정부가 확보한 5종류의 백신 가운데 화이자 백신만이 16∼17세에 접종 가능한 유일한 제품이다.

방역 당국은 16∼17세 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15세 이하 청소년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면 등교를 추진하면 결국 학생 감염 방지는 개인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하는 조처에 그칠 수 있어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들의 부담과 책임만 커질 수 있다.

현재까지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18세 이하 청소년의 경우 인구 대비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이 낮고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작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면 등교로 앞으로 상황이 달라지면 학생 간 감염이 무더기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대다수 고령층이 백신을 맞은 미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청소년 비중이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화이자 백신을 12∼15세 청소년에게 맞히라고 권고하고 8∼9월 새 학년도 대면 수업을 준비 중이다.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 반에 학생이 25∼30명이고 교사는 1명뿐인데 교사만 백신을 접종한다고 교실에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백신 공급이 부족해 희망 사항일 뿐이긴 하지만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에게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