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군부대 27명 집단감염 '비상'…인접부대 등 200명 긴급검사

동일부대내 격리시설·일반 생활관 동시감염…육군총장, 긴급 대책회의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육군 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군 당국이 긴급 조처에 나섰다.16일 국방부와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육군 모 사단에서 지난 14일 휴가 복귀 후 예방차원에서 격리됐던 병사가 첫 확진된 이후 간부 6명, 병사 20명 등 2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총 27명이다.

특히 이 가운데 최초 확진자인 격리병사를 제외한 나머지 26명은 모두 부대 생활관에서 지내던 일반 병사 및 출퇴근하던 간부들로 파악됐다.국방부에 따르면 철원 231번째 환자인 부대 첫 확진자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 양성으로 확인됐고, 물품 전달 등 업무를 이유로 격리시설에 방문했던 병사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와 별개로 지난 14일 청원휴가를 나갔던 다른 병사 1명이 외부의 민간병원에서 추가로 확진되자 부대원 전체에 대한 검사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추가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것이다.

같은 부대에서 격리시설뿐 아니라 일반 생활관에서 동시에 감염이 발생한 사례인데다, 감염 경로도 불분명한 상황이어서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군 당국은 일단 현재 해당 부대 소속 휴가자 등 일부를 제외하면 전수조사가 대부분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다만 확진된 간부의 가족 및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인접 부대원 등 200여명에 대해 검사를 확대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육군은 이날 오전 남영신 참모총장 주관으로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해 추가 확진 및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해 보건당국과 협업한 가운데 선제적 방역 대책을 강구할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또 보건당국과 공조 하에 역학조사관에 의한 심층 역학조사가 마무리 되면 그 결과에 따라 추가로 필요한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