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자유형 200m서 또 세계주니어신기록…1분44초96(종합)

6개월 만에 0.96초 단축…박태환의 한국 기록에도 0.16초 차
남녀 배영 100m·남자 접영 200m 및 평영 50m서는 한국 신기록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18·서울체고)가 자유형 200m에서 또다시 세계주니어 신기록을 세우고 올림픽 태극마크도 추가로 획득했다. 황선우는 16일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나흘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96의 세계주니어 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주니어 신기록(1분45초92)을 수립했던 황선우는 6개월 만에 다시 제 기록을 0.96초 단축하는 역영을 펼쳤다.

주니어와 시니어를 통틀어 세계 기록을 보유한 한국 수영 선수는 황선우가 처음이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유망주의 동기 부여를 위해 2014년 3월부터 만 18세 이하(출생연도 기준)의 남녀 수영 선수들을 대상으로 세계주니어 기록을 집계해 관리하고 있다.

오는 21일이면 18번째 생일을 맞는 황선우에게는 올해가 세계주니어 기록을 새로 쓸 수 있는 마지막 해다.

황선우의 이날 기록은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한국 기록(1분44초80)에 불과 0.16초가 뒤지는 좋은 기록이다.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대 기록을 낸 한국 선수는 박태환과 황선우뿐이다.

비록 미국, 호주 등 수영 강국의 대표선발전이 남아 있지만 올 시즌 FINA 세계랭킹에서도 4위에 해당하는 의미 있는 성적이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A기준기록(1분47초02)도 가볍게 넘어섰다. 이로써 48초04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한 자유형 100m에 이어 두 종목에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자유형 50m 결승에 나서서 올림픽 출전권 추가 획득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16일 열린 자유형 50m 예선에서 22초39의 기록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 종목 도쿄올림픽 A기준기록은 22초01이다.

이날 하루 세계주니어신기록 외에 한국 신기록이 네 개나 나왔다.

배영 100m에서는 남녀 한국 기록이 모두 바뀌었다.
이주호(아산시청)는 남자 배영 100m 결승에서 53초68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3월 김천 전국수영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종전 한국 기록(53초71)을 약 1년 2개월 만에 다시 0.03초 줄였다.

도쿄올림픽 A기준기록(59초93)은 가볍게 넘어섰다.

이로써 이번 대회 남자 배영 200m에서 1위에 오르고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던 이주호는 배영 100m에서도 도쿄올림픽 물살을 가르게 됐다.

이어 열린 여자 배영 100m 결승에서는 2006년생 이은지(오륜중)가 쟁쟁한 언니들을 제치고 1분00초03의 한국 신기록으로 역시 1위를 차지했다.

임다솔(아산시청)이 2019년 6월 동아대회에서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1분00초16)을 약 2년 만에 0.13초 단축했다.

이은지 역시 도쿄올림픽 A기준기록(1분00초25)을 통과했다.
이은지는 지난 14일 배영 200m에서 1위를 차지하고 올림픽 A기준기록도 통과해 올림픽 첫 출전을 예약한 데 이어 두 종목에서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남자 접영 200m에서는 문승우(전주시청)가 1분56초25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도쿄올림픽 A기준기록(1분56초48)도 통과했다.

신성고에 재학 중이던 이태구가 2016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작성한 종전 기록(1분56초63)을 5년 만에 갈아치웠다.

비록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남자 평영 50m에서도 문재권(서귀포시청)이 27초15로 한국 기록을 앞당겼다.

최동열(강원도청)이 전날 예선에서 작성한 종전 기록(27초21)을 하루 만에 새로 썼다. 폐막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주니어기록 1개와 한국 기록 9개가 새로 쓰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