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어머니·장남 등기이사서 물러나…"지배구조 개선"

"새로운 남양 위해 모든 방안 검토 중"
홍 회장 모친 및 장남, 등기이사 사임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최혁 기자]
'불가리스 사태'로 경영위기를 맞은 남양유업이 대주주 주식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다.

남양유업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홍원식 회장이 "현 이사회 내 대주주 일가인 지송죽·홍진석 이사 2명은 등기이사에서 사임하고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확대를 이사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17일 공개했다.지송죽 이사는 홍 회장의 어머니, 홍진석 이사는 홍 회장의 장남이다. 홍진석 상무는 지난달 회삿돈 유용 등을 이유로 보직 해임된 상태다. 홍 상무는 그동안 회사 비용으로 외제차를 임대,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의혹을 받아왔다.

현재까지 남양유업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내이사는 홍 회장과 지송죽 이사, 홍진석 이사 등 이광범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4명 중 3명이 총수 일가였다. 지송죽·홍진석 이사가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 남양유업 이사회에서 홍 회장을 제외한 일가 중 등기이사는 모두 사라진다.

이광범 대표이사 역시 이달 3일 임직원에게 메일로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대표는 후임 선정 시까지만 대표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남양유업 비대위는 "대주주 지분구조까지 새로운 남양으로 출범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는 대주주의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의 최대주주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회장직 사임 의사를 밝힌 홍원식 회장이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 지분을 51.68% 보유하고 있다. 홍 회장의 아내 이운경 씨(0.89%), 동생 홍명식 씨(0.45%), 손자 홍승의 씨(0.06%) 지분까지 합치면 총수 일가 지분은 53.08%에 달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비대위는 소비자 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강도 높은 혁신을 위한 세부 조직 인선과 외부 자문단 구성 등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