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말라리아 환자 증가 추세…야외활동 주의 요구

6∼8월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달부터 서서히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발생한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35명이다.
지역별 올해 환자 발생은 경기 18명, 인천 9명, 서울 4명, 부산·울산·강원·충남 각 1명이다.

전체 환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난달 22명이 발생하는 등 집중 발병 시기를 앞두고 증가 추세에 있다.

말라리아는 보통 날씨가 더워져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4∼5월부터 서서히 늘어나 6∼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야외활동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5월에는 20∼60건 발병하던 것이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은 매월 80∼160건 발생했다.

국내에서 발병하는 말라리아는 고열, 오한, 무기력증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치사율이 높은 열대지방의 열대열 말라리아와 다르다.

국내에서는 경기 서북부, 서울, 인천 등 주로 수도권에서 발병한다. 국내 환자는 2007년 2천22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542명까지 줄었으나 남북관계 악화로 북한 방역 지원사업이 중단되며 2015년 699명까지 늘었다.

이후 서서히 줄어 500명대까지 낮아진 뒤 지난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줄어 377명으로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