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영·한재민…'K클래식' 세계를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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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영 뉴욕 메트 콩쿠르 우승
세계적 오페라 스타 '등용문'
한재민 '에네스쿠' 최연소 1위
15세…"한경필과 협연 큰 도움"
김수연 몬트리올 콩쿠르 1위
피아노 부문 한국인 최초 '성과'
아레테 콰르텟 실내악 우승
심사위원상 등 5개 특별상


올해 콩쿠르는 코로나19 탓에 모든 심사 과정이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김효영은 서울에서 오디션을 치렀다. 17일 오전 1시부터 서울 목동 MJ홀을 빌려 결선을 준비했다. 이날 오전 5시 온라인을 통해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사랑스러운 이름’과 들리브의 오페라 ‘라크메’ 중 ‘그 어린 인도소녀는 어디로 가는가’를 불렀다. 우승 소식을 들은 것은 2시간 뒤였다. 그는 “몸이 악기인 만큼 컨디션 조절은 필수”라며 “시차 적응을 위해 이틀 전부터 밤을 새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에 관객이 없으니 평소보다 더 떨렸지만 충분히 연습한 덕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김효영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뒤 미국 줄리아드 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2017년 한국성악콩쿠르에서 대학부 2위를 차지했고, 팜비치 오페라, 밴쿠버 오페라 등에서 연주활동을 펼쳤다.
두 연주자 모두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인연을 맺으며 한 단계 성장했다고 했다. 김효영은 “2018년 국제 오페라 오디션인 ‘나얍코리아 음악회’에서 한경필과 협연하며 음악을 이해하는 수준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재민도 “지난 3월 한경필의 신춘음악회에서 협연한 경험을 통해 큰 무대에 대한 긴장감을 덜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내악 부문에서도 콩쿠르 우승팀이 배출됐다. 13일 제72회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이다. 지난해 9월 금호체임버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전채안(24) 김동휘(26), 비올리스트 장윤선(26), 첼리스트 박성현(28)으로 구성된 현악4중주단. 노부스콰르텟 리더 김재영의 제자들이다. 이들은 우승과 함께 심사위원상, 프라하 도시상 등 5개 특별상을 휩쓸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