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 부진해도 든든한 김태형 감독 "인태가 주전이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간판 외야수 정수빈(31)이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수빈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타율 0.143, 1타점, 5득점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옆구리 부상으로 열흘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지난 13일 복귀했지만, 2경기에 출전한 동안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정수빈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박건우가 3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하고, 김재환이 4번 타자 좌익수, 김인태가 6번 타자 우익수로 나서며 외야를 채운다. 정수빈이 제외된 것을 궁금해하는 취재진에게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인태가 주전이지 뭐"라며 "인태가 계속 선발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정수빈의 상태에 대해서는 "타격감이 워낙 안 좋다"라며 "인태가 타격감이 좋으니 당분간은 인태가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태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타율 0.303, 1홈런, 12타점, 12득점 등으로 활약 중이다. 중견수 자리에서 온갖 타구를 잡아내는 정수빈의 수비 실력을 생각하면 아쉬움도 남는다.

김 감독은 "중견수 수비력은 아무래도 수빈이가 낫다"면서도 "타격 타이밍이 전혀 안 맞고 있으니…"라고 걱정했다.

김 감독은 "수빈이는 타격 사이클이 안 좋을 때 많이 안 좋은 경향이 있다"며 "타율이 높은 선수는 아닌데, 초반부터 안 좋으니 급하게 하려는 모습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밑에 있는 선수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정수빈 본인이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