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AI 배양 기술로 '우량 김 종자' 양산...연 3모작도 가능

[수산물 수출 1위 김 양산 '대양에스씨']
대양에스씨는 김 종자를 길러내는 스마트 배양장치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대양에스씨는 김 종자 배양용 굴 껍질 공급 국내 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하는 선두 기업이다. 이승환(53) 대표가 2017년 설립했다.

김은 바다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대표 수산물이다. 수산물 수출 1위 제품이다. 김 양식을 하기 위해서는 ‘김 종자’가 필요하다. 김 종자 배양은 성장 시기별 조건이 다르다. 기존 재래식 배양장은 자연환경 영향을 받는다. 이 대표는 “김 종자는 성장 시기에 맞게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우량 김 종자로 성장이 어렵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김 종자 ‘스마트 배양장치’를 개발했다. 스마트 배양장치는 김 종자가 성장하는 수온, 조도, 염도 등의 최적 조건을 인공지능(AI)이 찾아준다. 이 대표는 “스마트 배양장치는 김 종자 채묘율 증가와 김 양식 생산량 증가 두 가지 효과를 가져온다”며 “자연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최적 환경에서 성장한 김 종자는 적정 채묘시기에 맞춰 채묘함은 물론, 채묘율 증가로 김 수확량 증대를 비롯해 연 최대 3모작까지 김 양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기술력은 대양에스씨의 핵심 인력들이 만들었다. 대양에스씨는 구성원 대다수가 연구원이다. 전남 해양수산과학원 ‘김 종자’ 연구원과 LG전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원이 개발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포스텍스마트팩토리 연구센타 이영수 교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종남 박사, 아주대 이수훈 교수, 국제생산기술학회 박종권 박사 등에게 기술 지원을 받았다.
대양에스씨의 스마트 배양장치는 기업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대양에스씨는 풀무원으로부터 김 종자 생산 의뢰를 받고 현재 시범 배양 중이다. 시범 배양을 통해 김 종자 별 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김 종자 배양을 진행하고 더불어 풀무원에 김 종자 배양을 공급할 계획이다.해외 반응도 뜨겁다. 대양에스씨는 중국 대형 ‘김 양식’ 회사와 생산 협약을 맺었다. 대양에스씨는 대량생산 설비를 갖춘 뒤 중국은 물론 일본 등으로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됐을까. “중국 산동성내 서하시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김 종자’ 배양용 굴 껍질을 생산해 국내에 공급했었다. 자연환경으로 ‘김 종자’ 생산 어려움을 겪는 것을 주변에서 지켜봤다. 김 종자 생산을 위한 표준화 기술이 확립되지 못해 매년 운에 맡기는 김 종자 생산을 개선해보고 싶었다.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 김 종자 스마트 배양장치를 개발해 창업하게 됐다.”

이 대표는 “김 종자 스마트 배양장치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현재 연구 분석 중인 김 종자 성장에 따른 최적 조건을 데이터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국에 김 종자 생산 시스템을 보급해 우리나라 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호 한경매거진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