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코알라] "암호화폐 투자, 로봇이 대신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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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비트' 이충엽 대표 인터뷰▶5월18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퀀트전략 기반 디지털자산 로보어드바이저
"변동성 노출 줄이면서 매력적인 수익률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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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비트 운영업체 업라이즈의 창업자 이충엽 대표는 "대다수 투자자가 막막해하는 암호화폐 투자를 쉽고 안전하게 만들어 대중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암호화폐 산업이 발전할수록 간접투자 시장이 형성되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그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헤이비트는 수학통계적 기법으로 설계한 퀀트 알고리즘을 활용,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각종 암호화폐에 투자한다. 이 대표는 "헤이비트가 지향하는 것은 수익률 극대화가 아니다"고 했다. 변동성에 노출되는 위험을 줄이되, 주식 등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정보기술(IT) 스타트업을 창업해 엑시트(exit) 경험이 있는 그는 2017년 코인에 직접 투자하다가 헤이비트 사업을 구상했다. 이 대표는 "별다른 원칙 없이 감에 의존해 사고파는 사람이 많았고, 믿고 도움을 받을 만한 업체도 없었다"며 "사업 기회가 많은 시장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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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비트는 지난해 11월 '포어프론트(ForeFront)'라는 새 투자 전략을 출시하면서 전면 유료화에 나섰다. 포어프론트는 바이낸스 현물시장의 상승세에 올라타 수익을 창출하는 매수 포지션(Long Only) 기반의 매매 전략이다.회사 측에 따르면 이달 16일까지 포어프론트의 누적 수익률은 153.01%, 최대 낙폭(Max Draw Down)은 -10.45%다. 가장 운이 나쁜 투자자가 경험한 최대 손실률이 -10.45%라는 얘기다. 이 대표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 직접 투자의 MDD가 -20%대임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손실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점에 들어가 물렸을 때 개인 투자자가 버틴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며 "헤이비트가 손실 보는 자체를 막을 순 없지만, 그런 일을 겪을 가능성이나 손실 폭은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헤이비트의 최소 투자금액은 1000달러이고, 운용 수수료는 수익이 났을 때만 받는다. 180일 단위로 수익금의 25%를 성과보수로 뗀다. 투자자 돈은 개인 명의의 거래소 계좌에 보관되며 헤이비트가 내리는 매매 지시에 따라 운용된다. 바이낸스에 상장됐고 거래량이 일정 수준 이상인 암호화폐는 모두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암호화폐를 고르는 기준에 대해서는 "개별 코인의 근원적 가치나 미래 성장성 등은 보지 않고, 통계적 비효율만 공략한다"고 답했다. 수익을 낼 여지만 있다면 어떤 코인이든 가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가치투자적 접근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며 "짧은 순간 존재하는 수익 기회를 실현하는 데 집중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상품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독자들에게 판단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알고리즘의 원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회사 측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초창기에 모든 것을 공개하자 우리를 따라하는 사례가 많았고, 결국 회원들의 수익 기회를 깎아먹는 결과를 불러왔다"며 "지금까지 성과를 보고 판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는 1시간 단위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확인할 수 있다.업라이즈는 지난달 KB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카카오벤처스, 해시드, 위벤처스 등에서 90억원의 투자(시리즈B)를 받았다. 창업 이후 누적 투자 유치액은 120억원. 업라이즈는 새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9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