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 친구 변호인 첫 인터뷰 "그동안 수사 적극 협조했다"

"성적 보면 A씨가 손씨 질투할 이유 없었다"
"유족 마음 다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말씀드릴 것"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故 손씨 추모 집회에 시민들이 참석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22)씨 사건과 관련 사건 당일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 측 변호인이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A씨 측 양정근, 박상진 변호사는 17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들은 A씨가 수사 협조 보다 변호사 선임을 먼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차 최면 조사 때까지는 변호사가 없었다"며 "A군이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강도가 점점 강해지면서 변호사를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A씨가 적극적으로 손씨를 찾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누워 있는 사람이 보일 것으로 생각해서 (찾아) 다녔는데, 누워 있던 사람이 없었던 거다. 그 당시에도 처음 '실종됐나?'라고 생각한 건 아니고. '집에 갔나?' 그래서 집에 갔는지 (전화해서)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A씨를 용의자로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질문에는 "손씨 가족에게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 '무조건 받겠다'라고 해서 최면 수사를 진행했다"며 "경찰에서 어떤 날짜를 지정하면 한 번도 빠짐없이 그 날짜에 갔다. '그만 합시다' 한 적 한 번도 없다. 영장 없이 모든 요구 받은 물건 제출하고, 가택 수색도 다 허락했다"고 반박했다. A씨가 생전 손씨를 질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작년까지의 성적을 가지고 생각해도 A군이 다른 동기들을 질투할 이유는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딱 한 과목 나온 상황인데, 그 한 과목도 굉장히 우수한 성적"이라고 했다.

현재 A씨 상태에 대해서는 "함께 술을 마시고 같은 자리에 있었는데. 같이 돌아오지는 못했다는 부분에 대해서 자책감이 매우 크고. 굉장히 괴로워하면서 정상적인 생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A군의 부모님도) 기억 못 하는 것, 그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하시고. 지금은 일단 (갖은 의혹 제기도) 감내하시겠다고 하시는데, 점점 정도가 심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씨를 위한 평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우산을 쓴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으로 대응 계획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로 잘 밝혀주시길 기다리는 게 첫 번째다. 유족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는 내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말씀드리고 해서 의혹이 좀 해소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친구 A씨 측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손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지 17일 만이다.

그러나 손씨 부친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증스럽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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