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매장 격전지로 떠오른 동부산…지역 업체 비상

오시리아관광단지에 가구 공룡 이케아 이어 롯데 메종 개관
한샘 디자인파크 6∼7월 3개 매장 잇단 오픈…공격적 마케팅
가구를 비롯한 인테리어 전문 기업들이 부산에 잇따라 진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인테리어 시장 확장에 따른 대형 기업의 공세가 강화되자 지역 가구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롯데쇼핑이 리빙 전문관인 '메종 동부산점'을 6월 오픈한다.

전체 면적 2만3천44㎡ 2층 규모인 메종 동부산에는 가구, 소파, 가전 매장 등 50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종합 인테리어 매장인 한샘 디자인 파크가 이곳에 2천960㎡ 규모로 들어선다.

가구 브랜드인 리바트, 일룸, 시몬스, 에이스, 템퍼, 슬로우, 지누스, 알레르망 등도 입점 업체 대열에 합류했다.

메종 동부산과 불과 500m 거리에 지난해 2월 문을 연 이케아 동부산점이 있다. 글로벌 가구업체인 이케아가 운영하는 동부산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1년간 300만명 이상 고객을 유치했다.

롯데쇼핑이 선보이는 첫 리빙전문관인 '롯데 메종'과 이른바 '가구업계 공룡'으로 불리는 이케아가 동부산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한 지역에 국내에 내로라하는 대형 가구 업체들이 집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동부산에는 이미 이케아가 자리를 잡아 국내 최대 가구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샘은 롯데마트 광복점과 롯데백화점 동래점에 6월과 7월 디자인파크를 개관한다.

2011년 디자인파크 센텀점(전체면적 2만3천600㎡,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을 운영하고 있는 한샘은 10년 만에 부산에 대형 매장 3곳을 한꺼번에 오픈한다.

디자인파크 센텀점은 연 매출이 500억∼600억원으로 전국 18개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한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구와 인테리어를 교체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유통망과 물류 시스템 한계로 지방소비자에게 선보이지 못한 시공, 품질 서비스를 부산에 먼저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가구업체들은 "지난해 부산에 이케아가 진출했고 대형 가구업체들도 문어발식으로 지역 매장을 확장하는 등 몸집을 불리고 있다"며 "생존에 위협을 받는 영세 가구업체와 골목상권을 살리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