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병사 부실 급식, '횡령' 때문이었나…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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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대 예하 부대 격리 병사 부실 급식 폭로국방부가 계룡대 예하 부대 격리병사 부실 급식 논란과 관련해 식자재 납부 과정 횡령 의혹까지 불거졌다.
국방부 "급식비 인상"…폭로 이어져
17일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측은 "계룡대 근무지원단 추가 제보"라며 "식자제 납부 과정에서 외부업체에서 운송 기사님들을 통해 납품되는 식자재들 중 일정량을 다시 되가져가게 한다는 제보가 왔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자신을 해당 부대에서 근무했던 병사라고 소개하면서 "병사 식당에서 활당된 수량을 정확하게 하차하지 않고, 일정량은 기사님이 다시 되가져가게 한다"며 "지정된 수량을 제대로 보급하지 않고, 일정량의 식자재를 다시 들고 나가는 데, 이는 절대 초과분이 아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룡대 내 병사식당들은 그 이하 수량을 보급받고 있었다"며 "급양관리관이라는 관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것이 정당한 행동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또 "매일 나오는 식사량이 일정하지 않고, 특히 주말에는 심각하게 부족한 양의 식사가 나온다"며 "매일 같은 인원 수가 식사를 하는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이해가 안되고, 빈번히 발생하는 이 문제(부실 급식)는 제가 목격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계룡대 예하 부대 부실 식단은 지난 14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처음 폭로됐다. 조식 때 '쌀밥과 볶음김치, 건더기가 없는 오징어 국' 등 부실급식이 제공됐다는 주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사진이 공개된 것.
앞서 국방부는 연이어 터져 나오는 코로나19 격리 장병의 부실 식단 폭로에 "일반 장병과 똑같은 수준의 배식을 보장한다"며 "내년부터 하루 8500원 가량인 기본급식비를 1만500원 수준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의 발표에도 부실 식단에 대한 폭로는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는 계룡대 예하 부대 부실 식단 논란에 사진까지 공개하며 "정상 배식됐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저게 정상이라면 문제가 있다"면서 형편없는 도시락 제공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심지어 해당 '정상 배식'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국방부에서 밝힌 계룡대 근무지원단 격리장병 수도 틀렸을 뿐 아니라 공개된 메뉴와 다른 배식이 이뤄졌다는 것. 한 제보자는 "국방부에서 밝힌 사진에 XX대대는 배추김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제보한 인원이 그 날 받은 건 볶은김치였고, 계란 말이가 아닌 계란찜이 식단 메뉴였으며, 이 마저도 받지 못했다"며 "해당 부대 식단 메뉴와도 일치하지 않은 사진으로 해명하는 것은 명백히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후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18일 "일부 부대에서 (격리병사들에게) 도시락을 배식하는 과정에서 일부 메뉴가 빠졌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배식 문제를 시인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번 부실급식 건에 대해 "명확한 원인을 찾아 근본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감사결과에 따라 관련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부 대변인은 "서 장관이 이번 일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육해공군 차원에서도 계룡대 지역 21개 부대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격리자 급양실태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