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임금인상 때 '눈치보기'…인상률 고려항목 1위는?
입력
수정
기업들이 임금인상률을 결정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는 동종업계 임금인상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관리사무직 91%는 연봉제를 시행 중이며, 기업 10곳 중 7곳은 이미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고 있었다. 이런 내용은 한국인사관리협회가 국내 대·중소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한 '2020년 임금실태조사'에서다. 인사관리협회는 조사 결과를 월간지 '인사관리 5월호'에 게재했다. 응답 기업은 300인 이상 기업이 48%, 300인 미만 기업이 52%였다. 기업 연봉인상률 결정 요소 1위는응답 기업의 지난해 연봉인상률은 3.1%로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래 최저치다. 인사관리협회 관계자는 "노사 임단협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이뤄져 연봉인상을 한 기업이 많은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연봉인상률이 가장 높은 산업은 IT·정보서비스업으로 5.0%에 달했다. 이어 전기·전자, 식품제조업이 3.4%였다. 이에 비해 교육·출판, 숙박·음식업은 평균인상률을 하회했다.기업들도 연봉인상을 앞두고는 동종업계의 눈치를 보면서 인상률을 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인상률 결정 요소로 가장 높은 응답은 '동종업계 인상률(24%)'이었다. 이어 지불능력(18%), 개인평가 결과(15%), 회사매출(13%) 등을 고려해 인상률을 결정했다. 기업 대표이사 평균연봉은…응답 기업 150곳 근로자의 평균임금은 5474만원(상여금 포함)이었다.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입사 첫해 연봉은 3850만원이었다. 전문대졸는 3364만원, 고졸은 3181만원으로 조사됐다.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의 임금이 높았다. 금융업 종사 대졸자 초임은 4697만원이었다. 이어 의약제조업(4090만원), 건설업(4000만원) 대졸자가 4000만원 이상의 초임을 받았다. 응답 기업의 대표이사 사장은 평균 2억 3552만원, 이사는 1억 775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10곳 중 9곳은 사무직 연봉제를 실시 중이었다. 생산직 연봉제를 도입한 기업은 41%에 불과했다. 60세 정년연장을 법제화하면서 임금 부담을 느낀 기업 71%는 임금 피크제를 시행 중이었다. 임피도입 연령은 55세 25%, 56세 21%, 57세 16%, 58세 28%였다. 직무급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는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4% 기업만 현재 시행 중이라 응답했다. 나머지 76%기업은 검토 중이거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