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유일의 7타수 7안타' 레니 스테넷, 향년 72세로 별세

1970년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전성기를 함께한 내야수 레니 스테넷이 긴 암 투병 끝에 19일(한국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2세.
AP통신은 이날 피츠버그 구단이 유가족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토대로 스테넷의 별세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파나마 태생인 스테넷은 MLB 정규 9이닝 동안 7타수 7안타를 친 최초이자 유일한 선수로 야구사에 지워지지 않을 족적을 남겼다.

1975년 9월 17일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전에서 스테넷은 2루타, 안타, 안타, 2루타, 안타, 안타, 3루타를 연달아 쳤다.

당시 피츠버그는 컵스를 22-0으로 대파했다. 스테넷은 피츠버그에서 두 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MLB에서 11년간 뛰며 통산 1천237경기 타율 0.274, 41홈런, 432타점을 남겼다.

주로 2루수를 맡았다. 한 번도 올스타에 선정되지 못했지만, 여전히 깨지지 않은 기록을 남기며 불멸의 존재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격수 브랜던 크로퍼드가 2016년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8타수 7안타를 쳐낸 것이 가장 근접한 기록이다.

스테넷은 2009년 피츠버그 지역지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3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도록 내 기록을 아무도 깨지 못했다는 것이 놀랍다"며 "팀이 많은 득점을 내야 타석에 여러 번 들어설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트래비스 윌리엄스 피츠버그 사장은 "스테넷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상징 그 자체였다"며 애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