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학교, IPP형 일학습병행제…대학·기업 '윈윈'
입력
수정
지면C7
장기현장실습 학생 취업률 84%충남 아산에 있는 선문대(총장 황선조)는 고용노동부의 장기현장실습(IPP)형 일학습병행제를 4년째 수행하고 있다. 이 대학은 산업계와 대학의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학생들에게 양질의 취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2018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입학과 동시에 취업 교육 받아
SW·반도체 장비개발 과정 신설
코로나에도 올해 91명 교육 참가
42개국 47명 글로벌부총장 임명
교류·협력으로 100여명 해외취업
IPP형 일학습병행제는 학생들을 대학 교과과정 중 4개월 이상을 산업현장으로 보내 학교와 기업에서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선문대는 IPP사업단을 신설하고 지난 3년간 장기현장실습 307명, 일학습병행 학습 근로자 48명 등 355명을 배출했다. 성과도 돋보인다. 최근 고용노동부 평가 결과 2019년 장기현장실습 이수 학생의 취업률은 84.4%에 달한다.
일학습병행 학생·근로자 355명 교육
선문대 IPP사업단은 올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소프트웨어(SW), 인터넷(IT) 분야인 ‘SW 개발 연계 과정’과 ‘반도체 장비 개발 훈련 과정’을 신설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학생들에게 자율성을 주고 수요자 중심의 일학습병행 훈련 체계로 교육과정을 개선했다. 현장 훈련의 질을 높이기 위해 2018년 개설한 공동훈련센터 커뮤니티도 운영한다.이 대학은 사업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선문대 인근의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산업단지인 탕정크리스탈밸리,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기계 제조 산업벨트, 용평리조트, 일화 등 관련 기업들이 학생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한다. 선문대 관계자는 “진로를 설정하고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장기현장실습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대학은 취업률을 높이고 기업은 현장실습을 통해 학생들의 직무능력과 인성을 미리 검증할 수 있어 대학과 기업 모두에 좋은 제도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학생 매월 30만원, 근로자는 180만원
이 대학은 학생들의 현장실습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매월 3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올 1학기 장기현장실습 54명, 일학습병행 37명 등 91명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이 대학은 6개 산업형 과정과 18개 국가능력직무표준(NCS) 교과목을 개설하고 12개 기업과 일학습병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주기적으로 현장교육 컨설팅을 제공하고 일학습병행 참여 근로자에게 18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김난영 단장은 “NCS 기반의 자격 과정을 개설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면서 기업이 필요한 실무형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문대는 IPP형 일학습병행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2019년 69.0%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전국 4년제 대학 평균보다 5.7%포인트 높다. 선문대는 IPP형 일학습병행뿐만 아니라 새내기부터 취업준비생까지 맞춤형 취업교육을 비결로 꼽았다.
전담교수가 입학과 동시에 진로 설계
선문대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진로를 설계한다. 1~2학년은 직업 흥미, 성격 유형 등 13종의 검사를 받는다. 3~4학년은 자기소개서 작성법과 인·적성 검사, 모의 면접 등의 취업훈련을 받는다. 지도교수가 학생과 상담해 공모전, 해외연수, 현장실습 등 스펙을 쌓도록 돕는다.지역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한 ‘청년내일채움공제’도 주목받고 있다. 졸업생들이 지역 기업에 입사하면 2년 뒤 1400만원을 주는 제도다. 학생은 2년간 매월 12만5000원만 낸다. 해외 취업도 눈길을 끈다. 이 대학은 세계의 정치·경제·사회·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42개국 47명을 글로벌부총장으로 임명했다. 이들은 해외 대학 및 기관과 교류 협정, 해외 인턴십 및 취업 지원 등 글로벌 네트워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부총장들의 노력에 힘입어 100여 명이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황선조 총장은 “대학 혁신을 이루기 위해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 중심으로 모든 정책을 결정했다”며 “선문대의 국제화 역량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디지털 혁신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