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뉴노멀 블렌디드' 교육시스템 구축

대면·비대면 아우르는 수업 위해
캠퍼스에 감염대응 혁신 플랫폼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강의실에
세계 첫 메타버스 버추얼 입학식

AR·VR 활용해 실감형 교육
고등교육 디지털 전환에 앞장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코로나19 영향으로 고등교육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대학 교육은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대면 교육이 중심이었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혼합한 블렌디드 교육이 확산하는 추세다.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총장 김승우)는 효율적인 대면·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순천향 건강한 대학교(SHU) 특성화 전략’을 수립했다고 19일 밝혔다. 세부 추진 전략으로 감염대응 혁신형 학습 플랫폼, 감염대응 혁신형 캠퍼스 라이프 구축, 혁신형 입학·진로 지원 시스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학은 지난해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결합한 O2O(온·오프라인 연계) 학습플랫폼을 도입했다. 선택적 대면 수업 교육을 위해 감염방지형 실시간 O2O 강의 시스템인 하이브리드 강의실을 구축했다.

126개 하이브리드 강의실 구축

순천향대는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도록 학부와 대학원에 국내 최대 규모인 126개의 하이브리드 강의실을 만들었다. 이 강의실에서는 실시간 강의와 녹화영상 강의가 가능하다. 교수와 학생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추적형 카메라와 대형 모니터도 설치했다. 실시간 화상 강의 송출·녹화를 위한 하드웨어와 학생 참여 현황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갖췄다. 온라인 강의 콘텐츠 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 대면 강의와 온라인 강의가 동시에 이뤄져 학생들이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순천향대의 뉴노멀 플랫폼 교육과정은 실습·체험·토론·진로·글로벌 교육 등 성취도와 전공 특성에 따라 운영된다.

학생들은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실습 교육, 블록체인 기반의 창업 교육, 네이버 카페를 이용한 다자 간 토론 교육, 인공지능과 로봇 기반 진로상담에 참여할 수 있다. 공연영상학과, 간호학과, 디지털애니메이션학과, 스마트자동차학과 등 10여 개 학과에서 AR·VR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실습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의 학습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실감형 교육 콘텐츠로 온라인 학습

공연영상학과의 뮤지컬 실습은 학습자가 VR 헤드셋을 착용하면 수천 명의 관객이 운집한 극장 무대와 유명 배우가 나타나고 배우와 대사를 주고받으며 소통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몰입형 교육이 가능하다. 무대 공연장을 배경으로 사전에 촬영한 유명 배우의 대본 영상을 VR을 통해 시청하며 배우와 한 공간에서 대사를 주고받을 수 있다. 간호학과도 VR 실감형 콘텐츠를 개발했다. 간호학, 혈당검사, 인슐린 주사 등을 VR 실습을 통해 실제 병원과 비슷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다.순천향대는 국내 대기업과 AR·VR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교육, 인공지능형 대화시스템 앙봇,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교육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 대학은 지난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고등교육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 캠퍼스를 디지털 공간으로 구현했다. 가상 캠퍼스와 현실 세계의 캠퍼스를 융합한 메타버스 기반의 열정 캠퍼스 플랫폼(PCP)이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의 합성어로 3차원(3D) 가상 세계에서 개인과 콘텐츠가 교류하는 공간이다.

캠퍼스 플랫폼에서 메타버스 입학식

순천향대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버추얼 입학식을 열었다. 신입생들은 각자 집에서 점프VR에 접속한 같은 학과 친구 및 교수 아바타와 인사를 나눴다. 메타버스 운동장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김승우 총장의 환영사와 신입생 대표의 입학 선서, 대학 소개 영상이 이어졌다. 순천향대가 언택트 시대를 맞아 학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 이 대학은 주요 학사 일정 및 강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등 교육혁신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김 총장은 “대학 입학 자원이 급격히 감소하고 코로나19 사태로 대학을 둘러싼 교육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차별화된 교육과정으로 경쟁력을 높여 순천향대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