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ESG경영 '골드등급'…"썩는 플라스틱 하반기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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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 목표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조사기관 에코바디스로부터 ‘골드등급’을 받았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에코바디스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국제조사기관이다. 세계 7만5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 노동, 공정거래 분야 등을 평가한다. 골드등급은 심사 대상인 기초화학 업종 2607개사 중 상위 5% 에만 부여하는 등급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환경 및 노동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상위 3% 수준으로 평가됐다.
全 사업장 RE100 평가사업 진행
환경안전委 설치…재생사업 진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ESG 경영은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선 세계적 흐름인 탄소중립을 추진 중이다.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세웠다. 모든 사업장에선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필요 전력의 100%까지 높이기 위한 ‘RE100’ 잠재량 평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잠재량 평가사업은 대표적인 태양광 발전을 중심으로 모든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잠재량이 얼마나 되는지 측정하는 것이다.탄소중립과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전담 조직인 환경안전위원회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환경과 안전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친환경 비즈니스를 토대로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브레인 역할을 한다. 회사 관계자는 “환경안전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그 아래에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분과를 두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 재생 분야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SK종합화학과 함께 생분해 PBAT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PBAT는 사용 후 땅에 매립하면 제품의 90% 이상이 6개월 안에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주로 재활용이 어려운 농업용 비닐, 일회용 봉투 등에 적용된다. 유연하고 다른 플라스틱 제품과 쉽게 혼용할 수 있어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제품 개발은 작년부터 시작했다. 올 상반기 시제품 생산과 제품 인증, 공동특허 출원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올 하반기부터 제품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폴리에스테르 계통의 소재 개발과 설비 운영 면에서 국내 최고 공정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PBAT 제품 개발과 생산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SK종합화학은 PBAT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후공정을 담당한다. 두 회사는 2023년 PBAT 생산 규모를 연 5만t까지 늘릴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필름과 산업 자재도 재활용 플라스틱(PCR)을 원료로 생산할 계획이다. PCR 필름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어 친환경 흐름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다른 대기업들과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은 2023년까지 코오롱스포츠 모든 상품의 50%에 친환경 소재를 쓸 예정이다.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인 래;코드(RE;CODE)를 중심으로 폐의류, 군용품, 산업소재를 재활용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