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인접 세계 두번째 접경지역 아트호텔 '리 메이커' 20일 오픈

작가 8명이 동해안 최북단 마을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에 지어

예술가들이 만든 세계에서 두 번째 접경지역 아트호텔이 강원 고성에 들어선다.
강원문화재단은 전쟁·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와 인접한 동해안 최북단 마을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에 자리 잡은 아트호텔 '리 메이커'(Re:maker)를 오는 20일 오픈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호텔은 영국 작가 뱅크시(Banksy)가 이스라엘 베들레헴에 세운 '벽에 가로막힌 호텔'(Walled Off Hotel)에 이은 세계 두 번째 접경지역 아트호텔이다.

뱅크시는 2017년 팔레스타인 분리 장벽에 불화를 넘어선 인류 평화를 기원하는 호텔을 만들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6월 1일 시작된 아트호텔 리 메이커는 2층짜리 2개의 건축물에 모두 8개의 아트 룸(객실)과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념의 장벽에 가로막힌 채 여전히 대치 중인 한반도의 현실과 화합·평화에 대한 바람을 담았다.

실제 머물 수 있는 객실인 아트 룸은 그 자체로 평화·생태·미래를 주제로 한 고유의 작품이자 작은 미술관이라는 게 강원문화재단의 설명이다.
공간마다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작품이 들어섰고, 사용 가능한 일상 소품을 포함한 오브제(objet) 하나까지 예술가들의 손길을 거쳤다.

지난해 10월 이후 4월까지 모두 8명의 작가(팀)가 참여해 약 반년에 걸쳐 완성했다.

작품 외에도 레스토랑과 커뮤니티룸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인근에는 통일전망대와 최북단 해수욕장인 명파해변, DMZ 박물관 등 안보관광지도 있다.

아트호텔 리 메이커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경기도, 인천광역시가 함께 한 'DMZ 문화예술 삼매경'의 하나로 추진됐다.

기존 군사적 이미지인 접경지역을 예술을 통한 평화적 이미지로 탈바꿈시켜 새로운 문화예술 관광자원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김필국 강원문화재단 대표는 "아트호텔 리 메이커가 고성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되기를 바란다"며 "아울러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많은 분께 희망을 주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