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짝퉁 판매 꼼짝마"…AI로 23개國서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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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7
라이징 AI스타트업 (3) 마크비전브랜드 담당자들에게 ‘짝퉁(모조품)’ 시장은 끝없는 전쟁터다. e커머스 플랫폼마다 수백만원대 명품부터 불과 몇 만원짜리 화장품까지 가짜가 넘쳐난다. 기업 담당자가 위조상품을 직접 찾아 플랫폼에 신고해도 가품 유통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다음날이면 새 아이디를 쓰는 판매자가 플랫폼에 또 다른 가품을 올려서다.
이미지·리뷰로 의심 사례 판별
네이버·쿠팡·아마존서 자동탐지
브랜드 지식재산권(IP) 보호 솔루션 기업 마크비전은 가품 유통을 빠르게 차단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다.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이 국내 네이버·쿠팡을 비롯해 미국 아마존·이베이, 중국 알리바바·타오바오 등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곳곳에서 가품을 자동으로 탐지한다.마크비전의 AI 솔루션은 이미지와 텍스트로 가품 의심 사례를 찾아낸다. 딥러닝 기반 AI 솔루션이 패션 식품 화장품 등 산업별로 정품 이미지 10만 건 이상을 학습했다. 상품 설명·가격과 구매자 리뷰도 분석한다. 가격이 정가에 비해 지나치게 낮거나, 구매 리뷰 중 ‘가짜인 것 같다’는 글이 수차례 올라온 경우 가품 의심 사례에 넣는 식이다. 이 같은 기준 30여 가지를 아울러 적용해 가품 판별 정확도가 90%에 가깝다. 사진 기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채널에선 정확도가 95%에 달한다. 이렇게 모은 가품 의심 사례를 담당자가 확인해 신고 버튼을 누르면 솔루션이 개별 e커머스에 자동으로 신고한다.
AI 기반 ‘셀러매핑’ 서비스도 제공한다. 여러 e커머스 플랫폼 데이터를 취합·분석해 위조상품 판매자 간 연관 고리를 찾아내는 기능이다. 이를 통하면 가품 유통 경로를 파악할 수 있어 ‘본체’를 단속할 수도 있다. 솔루션이 가품 판매자 정보와 상품 내용을 저장해줘 위조상품 제조·유통사에 대한 법적 대응도 쉬워진다.
마크비전의 서비스 진출 범위는 23개국 58개 기업에 달한다. 마크비전은 사업 영역을 일반 상품에서 불법 복제 콘텐츠 영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들어선 글로벌 본사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로 이전했다.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는 “이번 본사 이전을 통해 사업 영역을 성공적으로 확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