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부산 '가구 대전' 불붙었다

이케아 이어 한샘도 대형매장
500m 거리…고객유치전 예고
글로벌 가구 업체인 이케아에 이어 한샘 등 국내 인테리어 전문 기업이 부산 동부산권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동부산권이 국내 최대 가구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롯데쇼핑과 한샘은 다음달 25일 부산 기장군 동부산권 관광단지에 롯데쇼핑의 리빙 전문관인 ‘메종 동부산점’을 개장한다고 19일 밝혔다.총 면적 2만3044㎡ 규모인 메종 동부산점에는 가구, 소파, 가전 매장 등 50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한샘의 종합 인테리어 매장인 ‘한샘 디자인 파크’도 이곳에 2960㎡ 규모로 들어선다. 이 밖에 가구 브랜드인 리바트, 일룸, 시몬스, 에이스, 템퍼, 슬로우, 지누스, 알레르망 등도 입점 업체 대열에 합류했다.

메종 동부산점은 지난해 2월 문을 연 이케아 동부산점(4만2316㎡)과 500m 떨어진 곳에 자리잡았다. 이케아가 운영하는 동부산점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1년간 300만 명 이상 고객을 유치했다.

업계에선 롯데쇼핑의 첫 리빙전문관인 롯데 메종과 글로벌 업체인 이케아가 동부산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테리어업계 관계자는 “한 지역에 내로라하는 국내 대형 가구 업체가 집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동부산에는 이미 이케아가 자리잡아 치열한 고객 유치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한샘은 롯데마트 광복점과 롯데백화점 동래점에도 6월과 7월 디자인 파크를 연다. 2011년부터 디자인 파크 센텀점(2만3600㎡, 지하 5층~지상 8층)을 운영하고 있는 한샘은 10년 만에 부산에 대형 매장 세 곳을 개장한다. 디자인 파크 센텀점은 연 매출이 500억∼600억원으로, 전국 18개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한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구와 인테리어를 교체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단지 1만9800㎡ 부지에 신공장을 완공해 제품 납기를 4일에서 3일로 단축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